짧고 화끈한 양식 산천어 입니다
2015-02-23 의약뉴스
달려가서 잡든 앉아서 잡든 잡는 것은 마찬가지이니 그 느낌은 대동소이 합니다.
산천어를 낚시로 잡는 것 역시 마찬가지죠.
아쉬운 점이라면 야생의 상태가 아닌 양식된 것, 그것도 도망칠 곳이 없는 한정된 장소에서 잡는다는 것이 썩 마음에 내키지는 않죠. 정당한 대결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잡아 놓고 보니 한 건 했나? 하는 시니컬한 마음은 있습니다.
누군가는 굽거나 튀기거나 산채로 껍질을 벗겨 먹기도 하는데요. 먹으면서 미안한 감이 있다면 그것은 산천어의 일생이 기구하기 때문입니다.
바다로 나가 송어가 돼 몸집을 불리고 태어난 곳에서 알을 낳아 일생을 마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바다는 구경도 못하고 심심산골의 산천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한채 양식장에서 부화해 낚시터로 옮겨지는 딱 하루 ,세상 나들이를 하고 일생을 하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굵고 화끈하게 살다 가는 것이지요.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인간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인간위주로 짜여져 있는 현실에서 산천어도 예외는 아닌 것이죠.
양식장에 들어가 낚시에 걸리기 전까지 짧은 삶을 사는 양식 산천어의 생긴 모습은 자연산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 점이 좀 위안이 되기는 합니다.
몸 중앙에 10개 정도의 둥글고 검은 커다란 점이 한 줄로 나란히 배열된 어린 송어의 모습을 커서도 그대로 간직하는 것이지요. 좋은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