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앤컴퍼니, 미국서 '빅트렐리스' 판매 중단

수요 감소가 주 원인...C형 간염 사업은 계속

2015-01-2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제약회사인 머크앤컴퍼니는 올해 말까지 미국에서 C형 간염 치료제 빅트렐리스(Victrelis, boceprevir)의 제조 및 판매를 자발적으로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이 제품의 안전성이나 효능에 문제가 있기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최근 과학적 진보와 치료 관행 변화로 인해 빅트렐리스에 대한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머크는 미국에서 빅트렐리스의 공급을 중단할 예정이다. 미국 FDA는 2011년 5월에 처음으로 빅트렐리스를 승인했다.

머크 측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에서 수요량을 기반으로 2015년 12월까지 도매업자에게 빅트렐리스를 공급할 것이며 신규 환자들이 빅트렐리스로 치료를 시작하지 않도록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빅트렐리스가 가치가 있는 치료대안으로 간주되는 많은 국가들에서는 판매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머크는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작년 3분기에 빅트렐리스의 매출이 하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작년에는 비슷한 이유로 버텍스 제약이 C형 간염 치료제 인시벡(Incivek)의 판매를 중단하고 간염 사업에서 철수했다.

미국에서 새로 C형 간염 치료제를 출시한 회사 중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2013년 12월에 소발디(Sovaldi, sofosbuvir)를 출시해 약 120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최근에는 소발디가 포함된 복합제인 하보니(Harvoni)를 승인받았다.

애브비는 지난달에 비에키라 팩(Viekira Pak)이라는 제품명으로 비에키라(Viekira)와 엑스비에라(Exviera) 병용요법을 승인받았다.

머크앤컴퍼니의 경우 버텍스와는 달리 빅트렐리스의 판매 중단을 통해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아예 사업을 철수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회사 측은 2015년 상반기에 경구용 만성 C형 간염 병용요법인 그라조프레비어(grazoprevir, MK-5172)/엘바스비어(elbasvir, MK-8742)에 대한 신약승인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머크는 작년에 아이데닉스 파마슈티컬스를 인수하면서 간염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강했다.

현재는 그라조프레비어와 MK-3682(IDX21437) 병용요법에 엘바스비어 혹은 MK-8408을 병행하는 치료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2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