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전문기업 '레드백스' 인수
거대 세포 바이러스 백신...시험약 획득
화이자는 스위스 생명공학회사인 레드바이오텍(Redbiotec AG)에서 분할한 레드백스(Redvax GmbH)의 지배지분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화이자는 임상 전 단계의 인간 거대세포바이러스(CMV) 백신과 공개되지 않은 백신 프로그램과 관련된 지적재산권, 기술 플랫폼 등을 손에 넣는다.
레드백스는 다중 성분 바이러스 양입자(Virus-like Particles, VLPs) 등을 이용해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CMV 백신 프로그램은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고품질의 시험용 백신을 개발하기 위한 화이자의 연구 포트폴리오를 보완하는 동시에 화이자가 CMV 연구 및 개발 분야의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거대세포바이러스는 전체 성인 인구 중 50~90%가량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진 헤르페스바이러스이며 대부분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젊은 성인 중 특히 CMV가 계속 음성이었던 가임기 여성은 임신 중 CMV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이 높으며 태아에게로 바이러스가 옮아 선천성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CMV 감염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는 5명 중 1명꼴로 청력 손실 및 중증의 신경계 질환을 겪을 수 있다.
선천성 CMV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되는 사람은 다운 증후군, 태아 알코올 증후군, 척추갈림증, 소아 에이즈 같은 다른 감염증이나 증후군에 의해 장애를 갖게 되는 사람보다 더 많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화이자 백신 연구 및 조기개발 부문 카트린 얀센 수석부사장은 “레드백스의 혁신적인 CMV 백신 플랫폼과 전문지식을 통해 평생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는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의학연구소(Institute of Medicine)는 CMV 백신의 개발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미국의 의료시스템에서 매년 CMV 질환과 관련해 사용되고 있는 비용은 최소 18억60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레드바이오텍의 최고경영자인 크리스티안 샤우브 회장은 “백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인 화이자와 이번 계약을 완료해 기쁘다”고 밝히며 “레드백스의 자산과 화이자의 지식, 자원, 노력이 합쳐지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