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산업 M&A, 내년에도 활발 예상
올 인수합병 거래금액 ...역대 최고 기록
역사상 인수합병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제약회사들이 대형 M&A를 위한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정보 전문제공업체 팩트셋(FactSet)의 자료에 의하면 제약회사들의 3분기 현금 보유액은 2170억 달러로 전년대비 11% 증가했으며 이러한 현금증가가 올 한해 제약사들의 M&A 과열 양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은 현금을 보유한 제약 기업들이 2014년에 M&A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앤존슨의 3분기 현금잔고가 78억 달러 증가한 가운데 암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 길리어드사이언스는 각각 55억 달러, 45억 달러, 42억 달러씩 현금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금융정보 제공업체인 딜로직(Dealogic)은 액타비스가 앨러간에 660억 달러를 제시한 인수 계약과 430억 달러에 코비디엔(Covidien)을 인수한 메드트로닉(Medtronic)의 계약 같은 메가딜(Megadeal)이 헬스케어 분야 인수합병 거래금액을 역대 최고인 총 4천억 달러 이상의 규모로 확대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메드트로닉과 밀란 등의 제약회사들은 해외 인수합병을 통해 소위 말하는 세금 도치(tax inversion) 계약을 추진했으며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머크앤컴퍼니 등은 부수적인 사업을 매각하고 핵심 분야에서의 역량을 보충하기 위한 계약을 진행했다.
올해에는 시장의 상승세를 포함한 주가 상승 요소가 인수계약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이외에도 충분한 현금 보유수준은 인수기업들이 M&A 관련 부채와 위험을 더 많이 수용하도록 만들 수 있다.
또한 풍부한 현금보유액은 매입 혹은 자사주매입이나 배당금 같은 활동에 사용될 수 있는 투자자들의 투자금액 증대를 촉진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내년에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 인수를 재추진하거나 또 다른 대형 계약을 시도할 수 있으며 영국의 스미스앤네퓨(Smith & Nephew)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의료기기 제조회사 스트라이커(Stryker Corp)가 공식적으로 인수제안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성사된 대형 거래 중 상당수를 차지했던 세금 도치 계약을 막기 위한 미국 정부의 강경조치는 M&A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미 애브비는 아일랜드 기반의 제약회사인 샤이어를 540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합의했다가 미국 재무성의 새로운 규제안이 발표된 이후 계약을 파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