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독감 치료제 페라미비르 '최종 승인'
희귀한 감염성 질환 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 및 판매하는 제약회사인 바이오크리스트 파마슈티컬스(BioCryst Pharmaceuticals)는 미국 FDA가 정맥주사용 뉴라미니다아제 저해제인 라피밥(RAPIVAB, peramivir injection)을 증상이 나타난 뒤 이틀 이상 지나지 않은 18세 이상의 환자를 위한 급성 단순형 독감 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앨라배마대학교 버밍햄캠퍼스의 리처드 휘틀리 박사는 “라피밥은 급성 단순형 독감을 겪고 있는 환자를 위한 일회용 정맥주사제로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난 첫 뉴라미니다아제 저해제인 동시에 FDA가 인플루엔자에 대해 15년 만에 처음으로 승인한 항바이러스제”라고 설명했다.
또 “라피밥은 눈가림, 무작위배정, 위약대조 시험에서 독감 증상을 완화하고 위약보다 열을 더 빨리 낮췄다”고 부연했다.
바이오크리스트의 존 스톤하우스 회장은 “라피밥의 승인은 인플루엔자를 겪고 있는 성인 환자들에게 1회 투여로 즉시 치료효과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공할 것”이며 “자사가 발견한 약물이 미국에서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라피밥의 승인은 27건의 임상시험에서 페라미비르(peramivir)로 치료받은 2700명의 독감 환자들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2010년 1월에 일본 제약회사 시오노기는 일본에서 정맥주사용 페라미비르를 래피액타(RAPIACTA)라는 제품명으로 출시했으며 한국에서는 녹십자가 같은 해 8월에 페라미플루라는 이름으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현재까지 페라미비르로 치료받은 환자 수는 10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바이오크리스트는 미국 보건부 산하기관인 BARDA(Biomedical Advanced Research and Development Authority)와 2억348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라피밥을 개발했다. 2009년에 돼지독감이 유행했을 때는 긴급사용허가를 받은 바 있다.
이외에도 바이오크리스트는 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증 연구소와 광범위 항바이러스제인 BCX4430을 에볼라 등의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