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C형 간염치료제' 소발디와 본격 경쟁

2014-12-22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미국 FDA가 미국 제약회사 애브비의 비에키라 팩(Viekira Pak)을 간경변을 동반한 유전자형 1형 만성 C형 간염에 대한 치료제로 승인했다.

비에키라 팩은 옴비타스비르(ombitasvir), 파리타프레비르(paritaprevir), 다사부비르(dasabuvir)라는 세 종류의 신약이 포함되어 있어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성장을 저하도록 작용한다.

또한 이미 승인된 약물인 리토나비르(ritonavir)는 혈중 파리타프레비르 수치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비에키라 팩은 리바비린(ribavirin)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고 사용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간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은 대상부전성 간경변 환자에게는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의 항균제부문 책임자인 에드워드 콕스 박사는 “차세대 C형 간염 바이러스 치료제는 이 질환을 겪고 있는 미국인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기존의 인터페론 기반 치료요법에 비해 바이러스 반응률이 매우 높고 안전성 프로파일이 향상된 새로운 경구 치료요법의 개발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에키라 팩은 지난 1년 동안 FDA가 승인한 만성 C형 간염 치료제 중 네 번째 제품이다. FDA는 2013년 11월에 존슨앤존슨의 올리시오(Olysio, simeprevir)를 승인한데 이어 12월에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소발디(Sovaldi, sofosbuvir)를 승인하고 올해 10월에는 소발디가 들어있는 복합제 하보니(Harvoni, ledipasvir+sofosbuvir)를 승인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애브비의 치료제가 최대 30억 달러 이상의 연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쟁제품인 소발디는 이미 메가 블록버스터 자리에 올라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8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미국에서 한 알에 1000달러라는 높은 가격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애브비는 자사의 치료요법은 12주 과정에 8만3319달러 정도로 소발디보다는 조금 낮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에키라 팩은 12주 치료에 9만4500달러, 8주 치료에 6만3000달러인 길리어드의 하보니와도 경쟁하게 된다. 애브비는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한 C형 간염 환자를 위해 환자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애브비와 협력관계에 있는 에난타 파마슈티컬스(Enanta Pharmaceuticals)는 이번 승인에 따라 애브비로부터 75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시험약 ABT-450라고도 알려진 파리타프레비르는 에난타의 프로테아제 억제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