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마 박은희 이사
2004-09-21 의약뉴스
그 이면에는 '당찬 여성' 박은희 이사가 있다. 박 이사는 "업계에 발을 들여 놓은지 7년이 지났다" 며 "이제 한국파마와 제약업 발전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뒤 재지 않고 거침없이 대답했다. 활발하고 낙천적인 성격임을 짐작할 수 있다.(다음은 박 이사와 일문일답)
Q-영업형태를 바꿨다고 들었다.
" 도매상을 통한 간납 형식에서 직납으로 바꾸고 있다. 500여 거래처를 1년여 만에 1,400개로 늘렸고 궁극적으로 5,000개 이상으로 확대할 생각이다. 주로 병의원을 신규개척하고 있는데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거래처가 늘고 있다."
Q-거래처가 늘면서 매출도 늘어나나.
" 아직은 눈에 보이는 성과라고 표현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직원들이 회사 비젼을 봤고 하고자 하는 의욕이 대단하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Q- 이티씨를 확대하고 오티씨를 줄이는 작업인데 그에 따른 품목은 준비됐나.
" 그 점이 아쉽다. 30년의 역사라는 족적은 있지만 솔직히 내세울만한 이티씨 품목이 부족하다.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신제품을 내거나 해외 라이센싱 등 다양한 방법이 있을 것 같다."
Q- 조직도 바꿨는데.
" 영업 총괄 책임자가 새로 왔다. 그전 분은 의욕이 대단했고 배울점이 많았지만 회사가 나가야 할 방향과 일치 하지 않았다. 여러차례 토론과 방법의 수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외자사에서 잔뼈가 굵은 분을 마케팅 전문가로 데려왔다. 기대가 크다. 미안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
Q- 내년도 매출목표는 얼마인가.
" (웃으면서 이걸 말해야 하나? 하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 한 300억원쯤 잡고 있다. 외형보다는 내실을 추구하는 전략으로 가겠다.(이 부분에서 박이사는 부친인 박재돈 사장과 견해 차이가 있다고 했다. 박 사장은 외형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자신은 내실이 먼저하고 주장하는데 오는 갈등이라는 것. 하지만 그는 잘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형도 늘고 이익도 나는 내실을 키우면 되지 않느냐고 보조개가 보일만큼 환하게 웃기도 했다.)
Q- 이사지만 창업주의 딸이라는 점이 부담되지 않나.
" 말할 수 없는 책임감이 짓누른다. 어떤 때는 거부하고 훌쩍 떠나고 싶기도 하다. 유교사상을 강조하고 순종적이고 다소곳한 현모양처형 여성을 기대하면서 일은 똑부러지게 하기를 기대하는 부친의 뜻을 완수하는 것이 솔직히 버겁다. 그러나 힘에 겹다고 해서 포기할 생각은 없다. 어차피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면 당당히 헤쳐나가겠다."
Q- 경영자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나.
" 그런것 같다. 받아 들이고 극복하려고 한다. 자신감이 넘쳐 날 때도 있다. 자만하지 않고 내실을 추구하자는 것을 늘 가슴속에 새긴다. 운명은 도전이고 도전은 응전을 의미한다."
Q-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뭔가.
" 인재다. 삼성처럼 인재를 중히 여기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 애사심을 강조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애사심은 저절로 나온다. 인재를 인재답게 대우하면 된다. 관리는 그 다음이다. 좋은 인재들과 함께 회사를 발전시키고 싶다."
박이사는 인터뷰 내내 "준비되지 않았다"고 겸손해 했으나 자신감은 남달랐다. 이미 경영자로 한발 깊숙이 담근 그가 한국파마의 미래를 어떻게 펼쳐 나갈지 업계는 비상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