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당뇨약 '트룰리시티' 시판 허가
미국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는 유럽 규제당국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트룰리시티(Trulicity, dulaglutide)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올해 9월에 유럽의약품청 산하 위원회가 내린 승인 권고 결정에 따라 트룰리시티를 다른 당뇨병 치료제와 병행하거나 메트포르민이 부적합하며 식단조절과 운동만으로 혈당이 충분히 조절되지 않은 환자들에 대해서는 단독요법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트룰리시티는 식사 유무에 관계없이 바늘이 숨겨져 있는 자가 주사기를 통해 투여한다.
이번 시판 허가는 주로 6건의 대규모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시험 결과 트룰리시티 1.5mg은 위약이나 제2형 당뇨병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4개의 의약품보다 평균 혈당 수치를 낮추는데 더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
일라이 릴리는 유럽에서는 내년에 트룰리시티를 시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FDA는 9월 달에 트룰리시티를 승인한 바 있다.
트룰리시티는 인크레틴 유사체라고도 알려진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이다. 이 계열의 약물은 인슐린 생산을 증가시키고 소화를 늦추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의 생성을 촉진하도록 작용한다.
일라이 릴리의 신약은 GLP-1 유사체 계열 약물 시장 리더인 노보 노디스크의 빅토자(Victoza, liraglutide)나 아스트라제네카의 바이듀리언(Bydureon),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에퍼잔(Eperzan) 등과 경쟁할 전망이다.
시장연구기업인 데이터모니터 헬스케어에 의하면 GLP-1 약물 시장은 2022년에 105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며 트룰리시티는 2020년 정도에 빅토자의 매출액을 따라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빅토자는 매일 주사하는 제품인 데 반해 트룰리시티는 한 주에 1회 투여하는 제품이라는 장점이 있다.
릴리 최고의학책임자인 셰리 마틴 박사는 회사의 연구진이 면역글로불린 분자를 GLP-1 수용체 작용제에 부착할 수 있게 되면서 주 1회 투여하는 약물을 제조할 수 있게 됐다고 지난 9월에 한 인터뷰를 통해 밝힌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