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벗어나니 임신진단테스트기 가격↓
온라인 몰 이어...편의점도 할인 공세
임신진단시약이나 배란진단시약 등 체외진단용시약이 지난 10일부터 의료기기로 전환된 이후 급속한 가격 경쟁에 빠져들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임신진단시약이 의료기기로 전환된 이후 가장 빠르게 가격 경쟁에 돌입했던 곳은 온라인몰이었다.
온라인몰 판매가 시작되던 당시 임신진단시약을 판매하는 대부분의 온라인몰에서는 기존 약국 판매가격보다 1000~2000원 정도 저렴한 수준에서 가격대가 형성됐다.
이에 더해 하루만에 3개~10개 묶음 판매 제품들을 최저 700~800원 선에서 판매하는 온라인몰이 등장해 가격선이 붕괴되고 말았다.
하지만 온라인몰의 이 같은 가격공세에도 불구하고 약국가에서는 침착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임신진단시약의 특성상 즉시 구입이 가능한 약국이 온라인몰보다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몰의 가격할인은 결국 대량구매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임신진단시약은 단일 제품을 여러 개 구입할 이유가 없는 만큼 실제 소요 비용을 생각하면 가격경쟁에도 부담이 적다는 계산이 깔려있었다.
이러한 판단 때문에 오히려 약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가격에 판매를 시작한 편의점이 경계의 대상에 올랐다.
약국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기는 하지만 24시간 구매가 가능하고 약국과 비슷한 입지를 갖추고 있어 경쟁상대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경쟁 대상으로 여겨졌던 편의점 업계에서 임신진단시약에 대한 할인판매 정황이 포착됐다는 점이다.
한 약사는 "최근 일부 지역 편의점에서 임신진단시약을 할인해 판매한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언젠가는 이런 일이 발생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일찍 나타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약국이 임신진단시약에 있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결국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