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식 인지도 아시아 평균보다 약 5배 낮아
아시아 4개국 천식∙알레르기 비염 환자/환자부모 설문조사서 나타나
2004-09-07 의약뉴스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의 천식 환자 또는 환자 부모 중 단지 6%만이 의사에게 진단 받기 이전에 자신의 증상이 천식일 것이라고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아시아 4개국 평균인 29%에 비해 약 1/5 정도로 낮은 수치이다. 또한 한국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1%는 자신의 증상을 천식이 아닌 단순 알레르기로 예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 4개국 평균 22%).
한국 응답자 10명 중 약 7명(69%)은 천식으로 진단 받기 전에 재채기, 코막힘, 기침 등의 알레르기 증상들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시아 평균 77%).
그러나 이들 응답자 중 80%는 이러한 알레르기 증상들이 천식으로 발전할 위험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고 응답하여,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의 관련성에 대한 인지도도 아시아 평균(48%)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한국n=138, 아시아 4개국 n=625).
알레르기 비염이 발생하는 상기도(코)는 천식이 발병하는 하기도(목, 폐)와 하나의 기도로 연결되어 있어 두 질환의 발생, 발전, 치료가 밀접한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환자 10명 중 8명이 천식 증상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천식을 처음 진단받은 연령도 한국의 경우는 평균 19.2세로, 아시아 평균인 13.2세보다 6년 정도 늦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연령별 천식 인구가 국가간 별 차이가 없는 것을 고려할 때, 천식의 진단 연령이 늦다는 것은 천식의 조기 발견과 치료에 있어서 한국이 그만큼 뒤쳐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식과 알레르기 증상들은 환자들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증상은 응답자 절반 이상(64%) 의 전반적인 사회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환자 10명 중 8명은 다음과 같은 일상 생활에서 어려움을 느꼈다고 응답했다.
특히, 아시아 4개국의 환자 10명 중 약 4명(38%)은 알레르기 계절 동안 천식이 악화되거나 천식 발작을 두려워하여 외부 출입을 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환자 10명 중 약 6명은 본인의 천식 및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고 있다(천식 치료제 45%,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 58%)고 응답하여 치료에 대한 관심과 인지도도 다른 국가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같은 질문에 대해 아시아 4개국 응답자의 평균은 각각 25%(천식치료제), 29%(비염치료제)였다.
그러나 국가와 상관없이 응답자들은 천식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스테로이드제의 잠재적인 부작용에 대해 공통적으로 우려하고 있었으며(한국 89%, 아시아 평균 92%). 천식과 알레르기 증상이 함께 나타날 경우 서로 다른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에도 불편함을 호소했다(한국 82%, 아시아 평균: 78%).
같은 맥락에서 응답자 대부분은 가능하면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둘 다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하루 한 알의 약물을 사용하는데 관심이 있다(85%)고 답했다.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조사’는 지난 2003년 5월 20일부터 7월 28일까지 천식과 알레르기 간의 상관관계에 대해 환자들과 의사들의 인지도를 높이고, 알러지성 비염이 천식을 악화시키는 위험 인자라는 데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워슬린 월드와이드가 머크(Merck)사의 후원하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에서 천식 환자 및 환자 부모 810명을 전화 인터뷰 및 개별 면담하는 방식으로 실시되었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