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CE, 로슈 유방암 치료제 급여 거절

캐싸일라 가격 너무 높아..."실망스럽다"

2014-08-0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원(NICE)은 로슈의 유방암 치료제 캐싸일라(Kadcyla)의 가격이 할인된다고 하더라도 너무 비싸기 때문에 영국 보건의료제도(NHS)의 급여 목록에 포함시킬 수 없다고 발표했다.

NICE는 로슈가 적절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지난 4월 로슈는 NICE로부터 캐싸일라의 가격을 낮춰달라는 요청을 받은 바 있다. 최근 유럽 보건당국에서는 근대의약품의 높은 약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캐싸일라는 작년 11월 유럽에서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없거나 초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됐다.

이 제품의 특징은 암세포로 직접 약물을 전달해 일반적인 항암화학요법보다 탈모 같은 부작용이 더 적게 발생한다는 것이다. 환자 1명 당 캐싸일라의 전체 치료비용은 9만 831파운드(약 1억 5800만 원)로 추정되고 있다.

NICE의 앤드류 딜런 원장은 “로슈가 캐싸일라의 전체 비용을 할인하기로 약속했지만 원래 가격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며 비용효율성 측면에서 수용할 수 있는 한도를 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로슈는 이미 상당한 할인을 제안했다고 반박했다. 로슈 영국 사업부의 제이슨 댈러스 제너럴 매니저는 “이 제품에 대한 환자의 접근권을 막은 매우 부당한 결정이며 시대를 역행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