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 고발취하 '급한 불 껐다'
2004-08-18 의약뉴스
하지만, 그동안 형사고발로 인해 외부에 유출됐던 시의사회 문제의 내부수습에 들어섰을 뿐, 여전히 박 회장과 김주필 대의원간의 갈등국면은 지속될 전망이다.
시의사회는 17일 개최한 임총을 통해 김 대의원이 요구했던 진상조사특위를 가결하고, 구체적인 특위구성과 조사기간은 추후 통보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 대의원들은 김 대의원의 박 회장 형사고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으며, 결국 박 회장의 고발취하를 전제로 진상조사특위에 가결했다.
김 대의원은 ▲시의사회의 선거자금 지원 ▲특별회비 등 공금유용 ▲과도한 판공비 및 연구비에서 박 회장의 임의회비 사용 등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박 회장이 특별회비와 판공비 사용에 있어서 영수증을 제출해야 했음에도 사용한 근거를 시의사회에 제출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김 대의원은 "4∼5천만원에 달하는 의정회비의 경우 여태까지 단 한번도 감사나 보고 받은 적도 없다"며 "회칙에 의정회비 모두 감사받도록 돼있다"고 박 회장에게 질의했다.
그는 또 "박 회장이 의협에서 대회의장 1300만원을 특별비로 사용했는데 아직 의협에 영수증 안냈다"며 박 회장의 답변을 촉구했다.
이에 박 회장은 "2003년도 연봉제 도입으로 퇴직금 문제해소와 특별회비 4500만원 의료봉사단 지원했다"며 "판공비의 경우 최종 자금은 사인하고 가져가도 된다는 규정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의정회비 전용은 있을 수 없고 그것은 내년에 감사받을 때 모든 점이 밝혀질 것"이라며 "1300만원 의협 회비 유용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카드로 900썼는데 이것도 의협에서 내라고 해서 쓴 것이다"고 밝혔다.
대의원들 대부분이 김주필 대의원에게 박 회장의 사퇴 종용 및 검찰고발 취하 여부와 검찰이 시의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에도 내부문제를 외부로 유출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김 대의원은 "사퇴 종용한 적 없고 그냥 밝히기만 하면 고발 안 하려고 했다"며 "내부적으로 해결이 안되면 외부에서라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박 회장에 대해 개인적 감정은 없고 애초에 고발할 생각 없었다"며 "지금도 고발을 취하할 생각 있다. 한쪽은 문제를 얘기하는데 한쪽은 한 점 부끄럼이 없다 대답하면 문제해결이 안되고 지금이라도 깨끗하고 투명하게 해결하자"고 의지를 표명했다.
진상조사특위 구성이 가시화 되자 이승철 감사는 "철저하게 감사해야하는데 죄송스럽다"며 "조사특위와 감사단의 위상을 판단해주셔서 작년회계에 대해 불신으로 받아들여 사의를 표하겠다"고 발언했다.
한편, 시의사회 전 상임이사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잘못했다는 의미로 상복을 입고 왔다"며 대의원들에게 큰절을 올렸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