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킷벤키저, 제약 사업부 '분할 계획' 발표
영국 생활용품 제조사인 레킷벤키저는 올해 전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미국의 제약 사업부를 분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킷벤키저의 최고경영자인 라케쉬 카푸어 회장은 “제약 사업을 독립적인 기업으로 분할했을 때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를 통해 “일반의약품과 위생관리제품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기업이 되기 위한 핵심 전략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사는 앞으로 12개월 안에 이뤄질 예정이다.
레킷벤키저의 전체 수익 중 약 7%를 차지하고 있는 제약 사업부의 전반기 매출은 마약성 제제 의존증 치료제인 서복손(Suboxone)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4% 증가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서복손의 제네릭 경쟁에 따른 영향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해당 사업부의 미래에 대해 다양한 예측을 내놓고 있다.
레킷벤키저의 주요 제품인 서복손은 악타비스가 개발한 제네릭 제제와 오렉소(Orexo)의 줍솔브(Zubsolv) 등의 출시로 매출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영국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진통제 파나돌(Panadol)과 구강청결제 코르소딜(Corsodyl) 등을 담당하는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를 분할할 수 있다고 밝혔다.
GSK의 앤드류 위티 회장은 영국 경제신문인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단기간 내에 추진될 가능성은 없지만 독립적인 형태로 더 많은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되면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을 분할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의약품과 OTC 의약품 간의 연관성 때문에 이대로 유지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류 위티 회장은 올해 초 노바티스와 자산 교환 및 소비자건강 사업에 합작투자하기로 합의한 것을 근거로 신성장을 위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합작투자 기업은 내년부터 영업을 시작하며 GSK는 새로 설립된 기업의 전체 지분 중 63.5%를 보유하게 된다. 노바티스는 3년 후 GSK에게 보유한 지분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