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협회, 업무 침범에 '전전긍긍'
2004-08-13 의약뉴스
대한병원협회(회장 유태전)는 12일 마포 홀리데이인서울호텔에서 운영위원회를 열고 의교협의 회칙개정 등 의교협․의평원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논의한 결과, 병원신임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보건복지부가 승인한 병원협회 정관상의 업무를 존중해 줄 것을 의평원에 대해 적극 요구하기로 했다.
이번 논의는 의교협이 기능강화의 일환으로 관련 단체들과 연계해 최근 재단법인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을 설립한 뒤, 복지부의 의사면허 관리업무와 국시원의 의사국가시험 관리, 병협의 전공의 관리, 의학회의 전문의 관리, 의협의 의사보수교육 업무 등 의사관련 모든 업무를 총괄적으로 수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임으로써 발단이 됐다.
이 과정에서 의평원의 산파역할을 맡았던 의교협이 회칙을 개정, 의평원에 대한 지원업무를 신설했으며, 유관단체와의 사전협의없이 병원협회와 의사협회, 대한의학회, 의평원 등 12개 관련 단체를 회원으로 규정하는 한편, 의교협 결의내용은 소속단체가 반드시 따라야 한다는 규정까지 마련한 것.
이에 대해 병원협회 관계자는 “의평원이 타기관이 하지 않는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모르나 의사관련 전체 업무를 관장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 경우 상호 견제와 균형을 상실할 수 있으며, 조직 관료화의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특히 복지부가 승인한 병협 정관에 따른 업무를 병협과 일체의 협의없이 의평원이 수행하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게 병원협회의 시각이다.
의교협과 의평원의 움직임이 이같이 예사롭지 않자 병원협회는 이날 운영위원회에서 의평원에 대해 병원협회 정관상의 업무를 존중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의교협 회원으로 국립대병원장협회와 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 등을 수련병원 대표로 추가해 줄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병원협회는 TF팀을 구성해 병원신임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고 발전방안도 마련키로 했다. 지난해 복지부가 병협 정관에 ‘수련병원의 수련프로그램 신임평가에 관한 사항’을 승인함에 따라 병원협회는 병원신임 실무조직을 확충하고 병원신임평가센터를 구성하는 등 신임위원회 확대 개편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의약뉴스 기자(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