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눈꺼풀 속 말림 치료, 퀴컷-래스번 봉합술 효과적"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최용준교수 보고

2004-08-10     의약뉴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최용준 교수에 따르면, 어른 눈꺼풀 속 말림 치료에 퀴컷-래스번 봉합술이 간단하고 저렴하면서 성공률도 높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에는 여러 가지 변화가 온다. 그 중에는 생명을 위협하거나 신체 기능의 일부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게 하는 중대한 질환들이 있는 반면, 그렇지는 않더라도 몹시 귀찮게 하거나 외관상 보기 싫게 하는 질환들도 있다.

눈꺼풀에서 일어나는 변화들은 대체로 후자라고 볼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윗눈꺼풀이나 아래눈꺼풀이 늘어지는데 외관상 보기 싫을 뿐만 아니라, 시야를 가리거나, 속눈썹이 눈을 찌르게 되어 각막에 상처를 일으키고 몹시 불편하게 만든다.

이 가운데 눈꺼풀이 늘어지면서 눈 안쪽으로 말려들어가는 것을 '눈꺼풀 속 말림'(안검내반, entropion)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가운데 '아래눈꺼풀 당김기'라는 조직이 이완되어 나타나는 '퇴행성 아래눈꺼풀 속 말림' 치료에 '퀴컷-래스번 봉합술'이라는 수술방법의 치료효과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퀴컷-래스번 봉합술'은 이 수술 방법을 창안한 Quickert-Rathbun의 이름을 따 붙여진 이름인데, 수술 방법은 아래쪽으로 늘어져 있는 이 조직을 원래 있어야할 곳으로 끌어당겨 봉합, 부착하는 것이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최용준 교수는 지난 2001년 9월부터 2004년 6월까지 김안과병원에서 눈꺼풀 속 말림으로 진단되어 퀴컷-래스번 봉합술을 시행받은 132명을 대상으로 후향적으로 조사하여 눈꺼풀 속 말림의 재발률과 재수술 여부 등을 연구했다.

환자들의 평균연령은 67.5세였고 남자 58명, 여자 74명이었으며, 평균 추적관찰기간은 6.8개월이었다.

이 결과 77.3%(102명)에서 재수술 없이 만족할만한 치료효과를 얻었고, 22.7%(30명)에서 재발되었으며 재발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271일이었다. 재발된 30명 중 17명에게는 퀴컷-래스번 봉합술을 다시 성공적으로 시행하여 최종 성공률은 88.6%였으며, 3명은 일시적인 보존치료를, 2명은 다른 방법의 수술을 시행했고, 8명은 추적관찰이 되지 않았다. 여러 '눈꺼풀 속 말림' 중에서도 퇴행성은 재발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교수는 "이 수술법은 비교적 간단하고, 짧은 시간(한쪽에 10분정도 소요)에 수술할 수 있으며, 비용이 적게 들면서 수술결과가 성공적으로 오래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며 "아래 눈꺼풀 당김기가 이완되어 나타나는 퇴행성 눈꺼풀 속 말림에 1차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시술법"이라고 밝혔다.

최 교수는 오는 15일 열리는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제2회 안과학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김안과병원(원장 김순현)이 주최하는 안과학 심포지엄은 오는 8월15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열리는데, 건양대 명곡안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한 안과학 관련 기초연구 결과와 함께 '개원의를 위한 진료 Tip'이란 주제의 연제가 발표된다.

여기서는 녹내장, 각막질환, 소아안과분야, 망막분야, 백내장 등 안과의 여러 분야에 걸쳐 안과 개원의들이 꼭 알아야할 내용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김안과병원은 지난 1962년 김희수박사(현 건양대학교 총장)가 서울 영등포에 설립하였으며, 지난 2002년 개원 40주년을 맞아 첫 안과학 심포지엄을 개최한 뒤 2년마다 심포지엄을 열고 있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