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언제 피었니

2014-06-25     의약뉴스

 
 
해당화 향기가 대단하다.

멀리서도 , 실바람도 불지 않았는데 코가 저절로 벌름거린다.

바닷가에서만 보던 해당화가 이제는 육지까지 올라왔다.

재래종인가. 하지만 향만큼은 모래언덕에 마구핀 여느 꽃과 다름없다.

떨어진 꽃잎을 주워 조용히 물어본다. 애야~ 넌 언제 피었다 졌니?

해당화/ 한용운

​당신은 해당화 피기 전에 오신다고 하얐습니다 봄은 벌써 늦었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는 어서 오기를 바랐더니 봄이 오고 보니 너머 일즉 왔나 두려합니다

철모르는 아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 피었다고 다투어 말하기로 듣고도 못 들은 체하얐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 꽃을 불어서 경대 위에 놓입니다그려

시름없이 꽃을 주워서 입설에 대히고 '너는 언제 피었니'하고 물었습니다

꽃은 말도 없이 나의 눈물에 비쳐서 둘도 되고 셋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