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 C형 간염 치료제 제조사 '인수'
유망한 시험약 보유...기존 사업 보완
미국 제약회사 머크앤드컴퍼니(Merck & Co, 북미 외 지역에서는 MSD)는 C형 간염 부문 제품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 위해 아이데닉스 파마슈티컬스(Idenix Pharmaceuticals)를 약 38억 50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머크는 아이데닉스의 주주들이 주당 24.50 달러를 받게 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 금액은 6월 6일 기준 아이데닉스의 종가보다 3배 이상 높은 액수다.
이번 인수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기존 치료제 인터페론을 포함하지 않는 경구 C형 간염 병합요법을 개발하기 위한 머크의 사업을 보완할 전망이다.
지난 4월 머크는 1일 1회 경구 복용하는 C형 간염 병합요법이 중간단계 임상시험에서 98%의 완치율을 보였다고 전한 바 있다.
머크 연구소 로저 펄머터 소장은 “아이데닉스는 C형 간염에 대해 유망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아이데닉스는 현재 3개의 약물이 임상 시험 단계에 있으며 이 가운데 2개의 약물은 작년 12월 미국에서 승인을 받은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소발디(Sovaldi)와 유사한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두 회사는 머크가 아이데닉스 주식의 공개 매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아이데닉스 주식 중 22%는 협력 관계에 있었던 노바티스(Novartis)가 보유하고 있다.
C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향후 연간 2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1억 7000만 명의 환자들이 있다고 추산된다. 머크와 길리어드 외에도 존슨앤존슨, 애브비 등이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경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