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암 치료제' 승인 앞두고 효과 입증

2014-06-0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머크의 촉망받는 면역치료제가 진행성 흑색종 및 폐암 등에 대해 효과적이라고 입증됐다.

이제는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MK3475는 머크가 지난 1월 미국 FDA에 흑색종 치료제로 승인 신청했다. MK3475는 암세포가 면역체계를 피할 때 활용하는 PD-1(Programmed Death receptor) 단백질을 억제하는 계열의 약물이다.

신체 다른 부위로 전이된 411명의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임상 1상 시험 결과 치료 1년 뒤 69%가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18개월째에는 전체 생존율이 62%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이성 흑색종 환자들은 보통 종양 내 PD-L1 단백질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데 PD-L1은 면역 세포의 PD-1 수용체와 결합해 암 세포가 면역체계를 피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대항하는 계열의 약물은 PD-L1 혹은 PD-1을 표적으로 삼아 상호작용을 방해한다.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 중 절반 이상은 BMS의 CTLA-4 억제제 계열의 어보이(Yervoy, ipilimumab)를 통해 치료받은 적이 있다고 조사됐다.

MK3475로 치료를 받은 환자 중 34%의 종양이 수축했는데 여보이로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40%, 여보이 치료 이후 암이 악화된 환자군에서는 28%로 나타났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면역 관련 부작용은 갑상선 질환이며 4명이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중단했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캘리포니아대학교 혈액학-종양학 부문 교수 안토니 리바스 박사는 “전이성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한 약물 중 가장 안전한 편이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이전에 치료받은 적이 없는 PD-L1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시험 결과 측정 방법에 따라 종양의 수축비율이 47%와 26%로 나타났다.

머크 측은 표준 측정법이 면역 체계에 대한 약물 효과를 과소평가할 수 있어서 두 가지 방법을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머크는 오는 9월에 PD-L1 양성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머크는 이 약물을 30종류 이상의 종양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미국 FDA는 10월 말까지 과거 여보이로 치료받은 적이 있는 진행성 흑색종 환자에 대한 펨브롤리주맙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시험 결과는 미국임상종양학회를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