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 '프라닥사' 부작용 6억 5000만 달러 합의
치명적인 출혈 관련...장황한 소송 피하려 지급하기로
2014-05-3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베링거 인겔하임은 항응고제 프라닥사(Pradaxa)의 치명적인 출혈 부작용과 관련해 제기된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6억 5000만 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베링거는 이번 합의를 통해 약 4000여건이 합쳐진 집단소송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은 베링거 측이 프라닥사의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경고하지 않았다고 고발했다.
프라닥사는 2010년 10월부터 미국에서 출시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작용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FDA는 2011년 동안 3781건의 약물 부작용 사례가 보고됐으며 542명의 환자들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최근 베링거는 프라닥사의 시판을 승인받기 위해 연구비용을 지원한 임상시험에서 기존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심각한 출혈 부작용 22건을 발견했다고 전한 바 있다.
베링거는 회사에 대한 법적 책임은 부인했지만 원고 측과의 합의를 통해 장황한 소송과정과 방해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고 측 변호사는 부작용의 종류와 심각한 정도에 따라 피해자별로 각각 다른 액수의 보상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라닥사는 심방세동을 겪는 환자의 뇌졸중을 예방하는 용도로 기존 약물인 와파린을 대신해 판매되고 있다. 작년에는 12억 유로의 연매출을 기록했으며 비슷한 경쟁제품에는 바이엘과 존슨앤존슨의 자렐토(Xarelto), BMS와 화이자의 엘리퀴스(Eliqui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