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의 천국 미국, 소비자 선택에 맡겨

2004-07-23     의약뉴스
약가가 완전 자유화 돼 있는 미국은 소매약가도 자유화 돼 있다. 즉 약국마다 처방약 가격이 다르다. 최근 미 CNN 인터넷판은 미국의 이런 현실을 반영한 '처방약 값을 절약하는 5가지 방법'을 보도했다.

미국의 처방약가 상승율은 인플레이션의 3배에 이르고 있어 성인병으로 약을 장기복용하는 노인들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미국 은퇴자협회(AARP)의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에 처방약이 3.4%가 올라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CNN은 처방약 값을 절약하는 방법으로 1. 상표를 따지지 말 것, 2.가격이 싼약국을 이용할 것, 3.제약사의 할인 프로그램을 활용할 것, 4.주나 시 정부 등 지방자치단체의 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할 것, 5. 신제품의 샘플을 요청할 것 등을 제시했다.

CNN의 보도내용이 흥미를 끄는 것은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미국의 약가정책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가격에 대해서는 제약사의 자율에 맡기면서도 제네릭을 권장함으로써 소비자로 하여금 저가약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CNN이 제시한 첫번째 권고인 '상표없는 약'이란 바로 동일 성분의 제네릭을 일컫는 것이다. 상표가 없다는 것은 좀 과장된 표현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상표'를 의미한다.

한편 CNN은 수더랜드 연구소가 조사한 약국마다 다른 처방약의 가격차이에 대해 보도 했다. 화이자의 리피토의 경우, 라이트에이드에서는 119.99달러지만, 인터넷약국인 그럭스토어닷컴에서는 94.99달러, 캐나다의 약국 사이트에서는 71.66달러에 살 수 있었다는 것.

또한 처방약 5종을 구입했을 경우 라이트에이드에서는 586달러지만, 코스트코에서는 473달러로 113 달러의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제약사의 할인 프로그램도 조금은 특이한 제도인데, 이는 정부 정책이라기 보다는 제약사들이 자율적으로 저소득층을 지원하려는 목적에서 시행되고 있다.

화이자, 그락소, 노바티스, 존슨앤존슨 등 대형 메이커들이 대부분 이를 시행하고 있는데, 적용되는 처방약의 종류는 115가지에 이르고 있다.

화이자의 경우 연소득이 4만5천 달러 미만인 가정에 대해 최고 37%까지 약값을 할인 해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들중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처방약 값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데, 한 지방 정부는 이 달부터 평균 20%, 일부 약품의 경우 50%까지 할인혜택을 받는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