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협서울서부지부] 우리아이가 학교폭력 대상?

2014-04-17     의약뉴스

국가가 근절 대상으로 지정한 4대 폭력 중 하나에 들어갈 만큼 학교폭력은 사회에 만연한 병적 현상이 되었다. 가슴 아픈 현실이지만 학부모라면 누구나 학교폭력의 가능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아이의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자신의 역할을 발전시켜야 할 필요성이 분명하다. 학교폭력에 노출된 자녀가 하루빨리 안정을 되찾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이가 상처받았으며 몸과 마음이 아픈 상태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두는 것이다. 감기에 걸린 아이에게 왜 감기에 걸렸느냐고 채근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보살펴주듯이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지만 평소보다 더 따듯하게 아이를 맞이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맛있는 음식들을 차려주자. 자녀에게 의지할 대상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편안하게 전달해야 한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을 때에 아이들은 ‘부모가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라고 생각한다. 부모도 마찬가지로 갑작스럽게 일어난 일 혹은 밝혀진 사건이라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당황스러운 나머지 “괜찮다. 있을 수도 있는 일이다.”라고 태연하게 대응하거나, 반대로 학교에 찾아가 가해 학생의 부모 혹은 교사와 언성을 높이는 행동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춘기에 들어서며 비밀이 많아지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아이에게 자신의 상처가 무시되는 것도 좋지 않지만 만천하에 시끄럽게 드러나는 것 또한 다른 형태의 충격이 될 수 있다.

아이의 안정을 유도하면서 다음 단계로 해야 할 일은 학교폭력으로 인한 신체적 외상을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이다. 다짜고짜 먼저 병원에 데려가기보다 집이라는 편안한 공간에서 부모가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확인하고 육안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다면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으며, 다음으로 병원에 데려가 관련된 검사와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 단계를 차분하게 진행하면 자녀는 부모에게 의존하게 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이 해결 가능한 일시적 사고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검진상의 결과에 특이점이 없는 경우에도 아이가 신체적으로 불편해 보이는 곳이 없는지, 후유증이 발생하지 않는지 한동안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신체적, 정서적으로 충격적인 사건을 경험한 아이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외출하기를 두려워하거나 다시 학교에 돌아가더라도 지각이나 결석, 조퇴 등을 반복하는 증상이다. 또 불안감으로 인한 식욕감소, 두통, 복통, 과다한 땀의 분비, 어깨근육 긴장 등의 신체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부모는 이때 등껍질 아래로 목을 집어넣은 거북이처럼 몸과 마음을 숨긴 자녀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게 된다. 다급한 마음에 가해 학생도 격리되어 있고 다 해결되었는데 왜 그렇게 위축되어 있느냐고 아이를 다그쳤다가는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리게 된다.

자녀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보일 때에는 집에서 해결하기 위해 애쓰기보다 관련 병원을 찾아 아이가 최대한 빨리 우울감과 폭력을 당했다는 수치심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전문가의 상담과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가정에서는 우리 함께 어서 원치 않는 우울감을 떨쳐내자고 아이의 손을 따듯하게 잡아주어야 한다.

<자료제공: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