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서러워할 필요 있나요
2014-04-14 의약뉴스
낙화를 서러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반드시 꽃이 져야 하니까요.
누군가는 떠야할 때를 알고 가는 사람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예찬하기도 했습니다. 좋은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이형기 님의 '낙화'라는 시입니다.)
이형기/낙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落花)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