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트로닉 코어밸브, 개심술보다 우수
메드트로닉 코어밸브를 통한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이 개심술보다 우수하다는 일대일 비교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드트로닉은 지난 달 29일(현지시각) 자사의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시스템인 코어밸브(CoreValve�)가 미국 허가임상인 고위험군 환자 연구(High Risk Study) 1년 추적연구 결과 외과적인 대동맥 판막 치환술(SAVR)보다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중증 대동맥 협착증 환자 중 수술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ACC) 63차 회의의 최신지견 세션을 통해 발표됐으며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도 실렸다.
코어밸브 시스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2014년 1월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 대한 사용을 허가받았다. 고위험군 환자에 대한 미국 내 사용은 아직 승인되지 않았다.
코어밸브 고위험군 환자 연구는 일대일 비교연구(head-to-head study)로, 1년 시점에서 총사망률(all-cause mortality rate, 코어밸브 14.2% vs. 개심술 19.1%)을 비교하는 1차 연구 목표를 달성했다.
이 연구는 카테타 기반의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의 개심술 대비 우수성을 보기 위한 최초의 전향적 무작위 배정 연구다.
이 연구의 공동 선임연구자인 마운트 시나이 병원 심장흉부외과장 데이빗 애덤스 박사(David H. Adams, M.D.)는 “두 군에서 모두 사망률이 매우 낮게 나타난 것은 우리 심장수술팀의 우수성을 증명한 것이며, 특히 이들이 카테타를 사용한 대동맥 판막 수술 경험이 전혀 없던 상태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ACC를 통해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한 애덤스 박사는 ”연구를 통해 확인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위험요소가 많은 환자에게서 코어밸브가 시술 1년 후 현저하게 높은 환자 생존률을 보여 주었다는 것”이라면서 “이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코어밸브를 이식한 환자에서 뇌졸중 발현률은 낮았으며 개심술과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고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뇌졸중은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에 있어 전문의와 환자에게 가장 걱정스러운 합병증이라는 점에서 이 결과는 중요하다.
각각의 시술 전후에 신경학적 측정을 거친 결과 뇌졸중은 코어밸브 이식군에서 30일 후 3.9%, 1년 후 5.8%였다. 반면 개심술군에서는 각각 3.1%, 7.0%로 나타났다.
환자들은 삶의 질(QoL) 측면에서도 현저한 개선효과를 경험했다. 삶의 질 점수(QoL score)는 30일 시점에서 코어밸브 이식군에서 19.0 포인트, 개심술군에서 3.7 포인트 상승했다. (p=<0.0001)
1년 후에는 두 군 모두 각각 23.2 포인트, 21.9 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KCCQ[1] 100-포인트 척도 기준으로, 5 포인트면 의미있는 개선 효과, 20 포인트면 매우 큰 개선이 된 것으로 간주한다.)
이 연구의 또 다른 공동 연구자인 미 보스턴 소재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 센터의 제리 포프마 박사(Jeffrey J. Popma, M.D)는 “이번 고위험군 환자 연구의 결과를 통해 이전 연구(Extreme Risk Study)에서 내린 결론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면서 "즉 컴퓨터 단층촬영(CT) 기반의 판막 크기 결정 등 시술 전에 세심하게 계획하고 이식 기술에 있어 성공사례를 잘 주목하면 자체 팽창방식의 코어밸브의 혈류역학적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1년 시점의 판막 주변의 역류와 뇌졸중 등의 발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어밸브 이식과 외과적 수술 간에 시술 혹은 수술 후 30일 시점에서 중대한 심혈관 및 뇌에서의 이상반응(MACCE)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1년 시점에서의 MACCE 발현률은 코어밸브 이식 환자에서 우수했다.
1년 시점에서의 사망이나 중증 뇌졸중의 빈도 또한 코어밸브 이식군에서 낮았다. 전반적인 혈류역학적인 성과도 코어밸브 이식군에서 개심술군보다 일관적으로 우수하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판막 주변 누출(PVL) 확률도 환자 퇴원 당시 7.8%, 시술 후 1년 시점에서 6.1%로 낮았다.
이 PVL은 Extreme Risk Study에서와 마찬가지로 시간 경과에 따라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자가팽창 방식의 대동맥 판막에 대한 이전 연구들에서 확인된 바와 같이, 영구 심박동기 이식률은 1개월 시점에서 19.8%였으며 이들 환자에서 사망률의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메드트로닉에서 구조적 심장질환 부문을 총괄하는 존 리디코트 부사장(John Liddicoat, M.D.)은 “코어밸브 하이리스크 연구는 연구를 진행한 전문의 팀이 동수의 심장 전문의와 중재의로 구성되어 훌륭한 임상결과를 이끌어 낸 접근방법의 우수성을 잘 보여준다”면서 “이런 엄격하게 디자인된 연구에서 세심한 실행과정을 보여 준 연구진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리디코트 부사장은 또한 “코어밸브 시스템의 위험도 높은 환자에 대한 적용이 미 FDA의 승인을 받게 되면, 이러한 연구결과들이 임상 현장에서도 환자 예후의 개선으로 나타날 것을 기대해 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고위험군 환자 연구를 위해 수술시 사망확률이 30일 시점에서 15% 이상인 환자 747명의 환자들이 검토되었다. 환자가 안고 있는 위험에 대한 측정은 두 군데 의료기관의 외과의들이 시행했으며, 그 결과는 다시 전미 진단 위원회(National Screening Committee) 소속 외과의 2명 이상이 확인했다.
환자의 평균 연령은 83.2세며 남녀 비율은 거의 같았다. 에스티에스 예측사망 위험도(STS Predicted Risk of Mortality)가 7.4에다, 동반질환과 장애 그리고 노쇠화 등으로 수술에 대한 위험부담이 높았다. 환자의 대부분(56%)은 찰슨 동반질환 스코어 기준으로 5 이상 (심각한 수준)이었으며, 전체 환자의 10%가 독립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미국 FDA는 지금까지의 코어밸브 연구 결과들을 검토하고, 이 시스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정보가 충분하다고 판단해 외부 전문가 패널의 검토절차를 면제했다.
코어밸브 시스템은 대한민국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2011년 10월 허가를 받았으며 한국보건의료연구원으로부터 2012년 11월 신의료기술 인정을 받았다. 2007년 유럽 허가를 시작으로 코어밸브는 지금까지 60여개 나라 5만명 이상의 환자들에게 사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