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1. 홀로 걸어간 사내의 발자국 따라가보니

2014-04-07     의약뉴스

 
 
 
4월에 눈이라니. 춥다. 하지만 마냥 신난다.

그래서 흔적을 남기고 싶다. 아무도 가지 않은 하얀 눈위에 사내의 발자국을 남기고 싶다.

흔적 / 김용택

어제 밤에 그대 창문 앞까지 갔었네

불 밖에서 그대 불빛 속으로

한 없이 뛰어들던 눈송이 송이

기다림없이 문득 불이 꺼질 때

어디론가 휘몰려 가던 눈들

그대 눈 그친 아침에 보게 되리

불빛 없는 들판을

홀로 걸어간 한 사내의 발자국과

어둠을 익히며

한참을 아득히 서 있던

더 깊고

더 춥던 흔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