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계열약, 다발성경화증 치료 '유용'

항염증, 신경보호 효과 추정...대규모 임상 계획

2014-03-2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영국 연구진은 콜레스테롤약인 스타틴이 진행성 다발성경화증을 치료하는데 유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런던대학교(UCL, University College London)의 연구팀은 스타틴이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뇌 수축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며 이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 저자인 제러미 체터웨이 박사를 비롯한 연구진은 2차 진행형 다발성 경화증 환자 140명을 대상으로 80mg의 심바스타틴(simvastatin)과 위약의 효과를 2년 동안 비교했다. 시험 결과 위약에 비해 뇌 수축을 약 43%까지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터웨이 박사는 뇌 영상을 통해 발견한 결과가 임상적인 효과를 반드시 입증한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확대 해석을 경계해야 하지만 임상 3상 시험을 계속할 만한 유망한 시험결과라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스타틴이 항-염증 효과와 신경보호 특성이 있어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발성경화증은 뇌와 척수의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근육운동, 균형감, 시력 등의 장애를 유발한다. 현재 질병 초기단계일 때 환자를 도울 수 있는 치료제는 있지만 완치할 수 있는 약은 없는 실정이다.

보통 다발성경화증 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는 10년 내 2차 진행형 다발성 경화증으로 진행된다.

향후 연구진은 질병 후기 단계의 환자를 대상으로 스타틴이 질병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