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사 합의이후 지부는 '딜레마'

2004-07-02     의약뉴스
산별교섭 합의이후 병원노사간 지부교섭이 난관에 부딪힌 가운데 노조의 제2차 병원총파업에 돌입한지 20일을 넘기고 있어 국내 첫 산별교섭 타결의 의미가 희석되고 있다.

특히, 병원노조는 오는 9월 12일 주간에 대대적인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내부적인 입장을 정리해 7월과 8월이 지부교섭의 마지노선이 될 양상이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현재 지부교섭이 타결될 곳은 고대의료원과, 조선대병원, 적십자사 19개 지부에 그치고 있다.

이는 산별교섭 합의를 둘러싼 병원노사간 이해가 상반되면서 지부별 교섭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기 때문.

노조 집행부는 산별교섭이 타결된다면 지부교섭은 어렵지 않게 타결될 것이라고 교섭초기에 밝혔지만, 노조가 마련한 교섭원안에서 상당부분 물러선 타결이 이뤄진 상황에서 지부차원에서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장 쟁점이 된 사항인 생리휴가와 년ㆍ월차 휴가에 대한 병원노사간 이해가 엇갈리면서 지부교섭은 시작부터 난항을 예고했다.

병원측은 생리휴가의 경우 무급여를 적용 생리휴가를 제외한 근무표를 작성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노조측이 생리휴가를 포함한 전체 근무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를 해결하고자 1일 병원노사 중앙교섭단이 산별교섭 합의문 수정에 들어갔으나, "년ㆍ월차 시행을 내년 1월로 늦춘 것"이외에는 별다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결국 지부별로 사안을 풀어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편, 노조는 금일 열리는 교섭의 진전여부에 따라 오는 5일 지부장회의를 통해 내주부터 천막ㆍ로비 투쟁농성의 수위를 높여갈 방침에 있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