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피임약 '누바링 부작용' 배상액은

1억불 비교적 적은 합의금 ..심장마비 위험 때문

2014-02-08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머크는 피임제 누바링(NuvaRing)의 부작용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1억 달러 정도의 합의금을 지불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저지에서는 200여명 이상의 여성이 머크를 상대로 소송을 냈으며 이들은 회사 측에서 누바링이 다른 제품에 비해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는 혈전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판매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판결에는 뉴저지주와 미주리주 법원으로 제기된 3800여건의 소송이 모두 포함된다. 미 연방판사는 95% 이상의 원고가 동의할 경우 머크가 해당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는 예비판결을 내렸다.

1억 달러의 합의금은 지난해 비슷한 소송으로 인해 바이엘이 선고 받았던 금액에 비하면 훨씬 적은 금액이다. 바이엘은 피임약 야스민과 야즈와 관련해 소비자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16억 달러 이상의 합의금을 지급해야만 했다.

야스민과 야즈 또한 심장마비 및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는 혈전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누바링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이 함유된 링 형태의 삽입형 피임제로 미국에서는 2001년부터 판매됐다. 미국 FDA는 2011년 이 제품이 혈전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소송에서 원고 측은 누바링으로 인해 피해를 입어 회사에 법적 책임이 있다는 점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해 비교적 적은 금액의 합의금이 선고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머크 측은 합의금을 지급해도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며 누바링은 안전한 피임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머크는 제품의 안전성에 대해 계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