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날아가고 나는 갈대가 되리

2014-02-06     의약뉴스

 
 
 
겨울강에 가 보았지. 바싹 마른 갈대는 찬 바람에 누워 있고 하늘은 파랬지. 새들은 보이지 않고 철모르는 낚시꾼 한 명 있었지.

갈대가 일어나는 날 나도 일어나서 소리쳐야지. 봄이 왔다고. 야, 봄이다.( 다음은 정호승 시인의 '겨울 강에서' 라는 시이다.

겨울 강에서 / 정호승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 강 강 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