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조현병 치료제 임상시험 '실패'
음성 증상 개선 못해...실망스런 결과 나와
로슈가 개발 중인 조현병(정신분열증) 치료제 비토퍼틴(bitopertin)이 2건의 임상시험에서 연구 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항정신병 치료제와 비토퍼틴을 병용 투여한 임상 3상 시험 결과 24주의 치료기간 후 위약과 비교했을 때 환자의 음성 증상(negative symptom)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적으로 대략 2600만 명의 사람들이 조현병을 겪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사회적 위축, 동기 저하, 감정 마비 등 음성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대안은 제한적이다.
로슈의 최고의료책임자(CMO)이자 글로벌 제품개발부 대표인 산드라 호닝은 조현병의 음성 증상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제가 절실하지만 이번 결과는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최근 로슈는 핵심분야인 암 사업 외에 다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신경과학에 대한 투자를 강화했지만 이번 실패로 타격을 입게 됐다. 현재 로슈는 알츠하이머병, 다발성 경화증, 조현병에 대한 시험약들의 최종단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일반적으로 뇌에 영향을 주는 치료제의 3상 시험 성공률은 50%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당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다른 제약사들 또한 신약 개발이 어려워 연구비를 줄이고 있는 실정이다.
분석가들은 로슈가 항암 사업 외의 분야에서 성공하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로슈는 지난 몇 년간 당뇨병 치료제, HDL 콜레스테롤 관련 약물의 개발에 실패한 상태다.
회사 측은 비토퍼틴이 환각, 망상 등 다소 중요성이 떨어지는 증상에는 효과가 있는지 시험을 하고 있으며 연관된 3건의 임상 결과가 나와야 향후 이 시험약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