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회사 성장 '결정적 계기' 마련
시험약물 판권 취득위해...앨나이램 지분 매입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는 희귀 유전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파트너쉽을 강화하기 위해 앨나이램 파마슈티컬스(Alnylam Pharmaceuticals)의 지분 12%를 7억 달러에 매입했다.
양사의 발표에 따르면 사노피는 최근 30일 동안 앨나이램의 평균 주가에 27%의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80달러로 앨나이램의 주식을 사들이기로 합의했다.
사노피와 앨나이램의 협력관계는 사노피가 희귀유전병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미국 생명공학사인 젠자임(Genzyme)을 인수한 후인 2012년부터 시작됐다.
젠자임은 블록버스터 제품인 파브리병 치료제 파브라자임(Fabrazyme)과 고셔병 치료제 세레자임(Cerezyme)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약들은 1년 치료비용이 20만 달러가 넘는 세계적으로 가장 비싼 의약품에 속한다.
사노피가 앨나이램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앨나이램의 RNA 간섭 기술(RNAi)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RNA 간섭은 특정 단백질 생산을 억제해 유전자 발현을 막는 기술이다.
앨나이램의 베리 그린 사장은 사노피와의 파트너쉽이 회사의 성장을 이끌고 RNAi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는 결정적인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기존에 앨나이램의 시험약 파티시란(patisiran)을 함께 개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파티시란은 트랜스티레틴(TTR) 가족성 아밀로이드 다발신경병증이라는 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현재 최종단계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사노피는 원래 파티시란이 승인될 경우 일본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시장에서만 판매권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이번에 파트너쉽을 확대하면서 향후 북미와 서유럽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판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북미와 서유럽에서는 앨나이램이 독점판매권을 유지한다.
또한 사노피는 앨나이램의 가족성 아밀로이드 심근증 치료제 등 또 다른 세 가지 시험약물에 대한 권리도 획득할 예정이다. 양사는 ALN-TTRsc라는 제품을 함께 개발하고 북미와 서유럽에서 공동 판매할 계획이다.
사노피가 손에 넣게 될 약물에는 혈우병 및 기타 유전적 혈액장애에 대한 치료제로 초기 단계 시험 중인 ALN-AT3도 있다.
사노피는 적어도 2020년까지는 앨나이램이 개발하는 모든 희귀유전병 치료제에 대해 북미와 서유럽 밖에서 개발 및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취득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다.
2015년 1월 1일부터 앨나이램은 사노피로부터 파트너쉽에 따른 연구 및 개발 비용을 받을 예정이며 개발 성과금과 제품 로열티 또한 받을 수 있다.
그린 사장은 만약 앞으로 RNAi 치료제가 승인된다면 재조합 단백질이나 단일클론항체처럼 질병 치료의 중심에 있는 새로운 제품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