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이뮨, '알츠하이머 백신' 임상 개시
발병원인 타우 대상...상반기 결과 도출
스위스 생명공학사 AC 이뮨(AC Immune)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백신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ACI-35라는 코드명의 이 백신은 세계 최초로 뇌 속 타우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생산하도록 면역체계를 촉진시키는 작용 기전을 지녔다.
많은 과학자들은 타우 단백질이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더불어 알츠하이머 발병의 주요 원인일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약물은 아직 없지만 다수의 대형 제약회사에서 다양한 접근법을 통해 신약 개발을 시도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주로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개발이 진행됐다.
AC 이뮨이 보유한 알츠하이머 시험약 중 가장 진전된 항-아베타 항체 크레네주맙(crenezumab)은 로슈의 자회사 제넨테크(Genentech)와 2006년 협력계약을 체결하고 개발 중인 약물로 올해 전반기에 시험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사측은 9일 투자자들로부터 2000만 스위스 프랑을 제공받아 예상보다 일찍 ACI-35의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후속 임상시험을 위해 함께 할 파트너를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AC 이뮨은 아밀로이드반(amyloid plaque) 축적을 예방 및 제거하기 위한 백신 ACI-24의 임상 I/IIa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안드레아 파이퍼 CEO는 "개발 중인 유망한 약물이 다수가 있지만 어떤 약물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하지만 향후 3~5년 안에 알츠하이머병에 대한 치료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며 그 치료제가 AC 이뮨의 제품이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5년간 100여개 이상의 알츠하이머 치료제들이 개발 중 실패한 바 있어, 전문가들은 알츠하이머병에 실제 효과가 있는 제품이 출시될 경우 연매출 100억 달러를 올릴 수 있는 시장가치가 있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