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9시부터 직권중재 대책위 돌입

2004-06-18     의약뉴스
직권중재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열린 병원노사 산별교섭이 오후 8시 병원사측의 원안고수로 정회를 맞이하면서 사실상 협상타결이 어려워 졌다.

이번 교섭은 오후 2시에 재개되기로 했으나, 병원사측 대표들이 참석하지 않아 오후 7시 속개되는 등 초기부터 난항이 예상됐다.

회의 시작이후 약 1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노사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채 정회에 들어갔으며, 노조는 직권중재에 대한 공식적인 결의를 위해 9시부터 직권중재대책위를 여는 등 대정부 투쟁을 강경히 할 것을 표명했다.

협상 정회후 노조 이주호 국장은 “우리가 사측에 수정안을 제시하고 협상타결을 위해 노력했지만, 사측이 제시한 원안 그대로 협상할 것을 주장하는 등 실질적인 교섭이 진행되지 못했다”며 “9시부터 직권중재대책위를 열고 직권중재 반대 및 대정부투쟁을 위한 노조 방침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회의가 시작되면서 노사양측은 자율조정에 의한 협상을 하자는 분위기를 보여 어느정도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직권중재 가동이 언급되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노조측은 “사측이 직권중재를 믿고 회의를 지연시키는 것이 아니냐”며 “직권중재가 가동되더라도 자율조정에 의한 협상을 사측이 수용한다면 공동성명서를 내고 긍정적인 결론을 도출하자”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대표단은 “내부적인 이견조정 때문에 회의에 늦었으나 노조측이 직권중재에 대한 우려를 한다면 사과 하겠다”며 “우리도 자율조정에 의한 협상을 이끌어 내려한다. 하지만, 현재 실무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자리인 만큼 협상에서 풀어가자”고 밝혔다.

노조측은 “이번 협상에서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다면 9시 직권중재대책위를 열고 직권중재 반대를 위한 노조의 입장을 결의할 것”이라며 “노조가 전향적인 수정안을 사측에 제시했고, 많은 양보를 했다”고 회의를 앞두고 협상안 타결을 촉구했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