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협상안 수정, 협상 타결은 '어둡다'

2004-06-18     의약뉴스
고대병원에서 열리는 산별교섭을 앞두고 보건의료노조가 막판 교섭에서 수정안을 제출하는 등 전향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임금문제 등 노사협상의 걸림돌이 산재해 있어 전망은 밝지 않다.

이는 중앙노동위원회는 병원노사가 금일까지 교섭을 타결하지 못하면 내일 오전에 직권중재에 넘길 것을 밝혀 막판교섭에서 불리한 카드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의료노조는 18일 오전 재개된 실무협상에서 ▲전면적인 주5일제 시행에서 향후 6개월간 한시적인 격주근무제 시행 ▲의료기관 주5일제 시행에 따른 '노·사 공동 대책위원회' 구성 ▲연·월차휴가를 비롯한 주요 근로조건에서 개정된 근로기준법 적용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연·월차휴가의 경우 실제 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채 수당을 받아 생계형 임금의 일환으로 보전해 왔던 현실을 고려하여 삭감되는 휴가일수 만큼을 임금으로 보전해 줄 것을 요구했다.

생리휴가의 경우 병원산업이 여성이 80%에 가까운 사업장이며, 교대근무자가 대다수인 여건에서 모성보호를 위하여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는 "노조가 제시한 안을 적용할 경우 조합원들은 격주근무를 하게 되고 병원은 현재의 외래진료기능을 최고 50%까지 유지할 수 있어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며 "44시간에서 40시간으로 줄어드는 4시간분 만큼 충원하는 것으로 양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는 "생리휴가의 무급적용에 대해 중소병원에서는 수당으로 대체하여 받아 생계형 임금의 일환으로 보전해 왔던 현실에서 이를 무급화할 경우 임금삭감의 결과를 초래한다"며 "여성 노동자들은 생리휴가를 사용하기 어렵게 될 것"을 이유로 반대를 표명했다.

한편, 금일 오후 3시부터 재개하기로 예정된 산별교섭은 사립대병원장들의 회의가 지연됨에 따라 5시 현재까지 미뤄지고 있다.

의약뉴스 임정빈 기자(sorial@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