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 로슈 '타미플루' 효능 불확실 놀랍다

정부 비축 비판...임상시험 공개 요구

2014-01-04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영국 의회의 공공회계위원회(PAC, Public Accounts Committee)는 정부의 구매의사결정에 대한 보고서에서 로슈의 타미플루를 비축하기 위해 지출하고 있는 4억 2400만 파운드가 유익한 지출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PAC는 타미플루 같은 처방약물의 임상시험 정보가 관례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것이 놀랍고 우려스럽다고 밝히며 타미플루의 효과에 대해 의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위원회의 일원인 리처드 베이컨은 현 단계에서 항바이러스제의 비축은 인플루엔자 대유행할 경우 약물이 가진 실효성보다도 추정에 근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건의료제도(NHS)의 잘못된 문서관리 때문에 보건부 예산에서 7400만 파운드를 부담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타미플루는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인플루엔자 확산에 대비해 비축하고 있다. 2009년에는 H1N1 돼지 인플루엔자의 유행으로 인해 타미플루의 매출액이 30억 달러에 달했지만 그 이후로는 매출이 하락하고 있다.

2009년 이후부터 일부 연구진들은 타미플루의 효능을 입증하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하며 제조사인 로슈에게 관련 임상시험의 모든 정보를 넘겨달라고 압력을 넣었다. 로슈는 작년에 비영리단체인 코크란 연합(Cochrane Collaboration)에 연구자료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PAC는 규제기관과 의약품안전청이 전체 시험결과를 접근할 수 없다는데 우려를 표했다. 타미플루 뿐만이 아니라 의약품의 임상시험 결과가 법에 근거해 관례적으로 공개되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PAC와 더불어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고 보는 사람들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 환자, 연구원, 의사들은 약과 관련된 정보를 투명하게 알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PAC의 보고서는 제약회사에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의 공개와 관련해 폭넓은 논쟁을 불러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