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스크, 발사르탄보다 효과 우수 입증

2004-06-16     의약뉴스
화이자의 고혈압치료제 '노바스크'(성분명: 베실산 암로디핀)가 '발사르탄'에 비해 혈압 강하 효과가 우수하였고 심장마비도 유의하게 더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유럽고혈압학회(ESH) 연례회의에서 발표됐다.

고혈압 환자 15,245명을 대상으로 4년간 칼슘길항제 '노바스크'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 '발사르탄'의 비교 임상시험 결과 노바스크 투여군이 발사르탄 투여군에 비해 보다 일찍 혈압이 떨어졌으며, 임상 연구 기간 내내 혈압이 더 잘 조절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바스크 투여 환자들이 발사르탄 투여 환자보다 이뇨제 등의 추가적인 항고혈압제 투여 비율이 더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VALUE(The Valsartan Antihypertensive Long-term Use Evaluation) 임상시험은 전세계 31개국에서 이뤄졌으며, 발사르탄 제조회사인 노바티스가 후원했다.

화이자 연구개발부문 부사장 조셉 훼즈코 박사(Dr. Joseph Feczko)는 “노바스크를 복용한 환자들은 치료를 시작한 지 2, 3개월 안에 더 나은 혈압수준에 도달했다”면서 “ 이번 연구는 노바스크가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 질환을 개선해 주면서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혈압을 낮춰준다는 기존의 수많은 임상 결과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VALUE 임상 연구의 목적은 동일한 혈압 수준일 경우 발사르탄이 노바스크보다 심장 질환 사건과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란셋(Lancet) 6월 14일자에 게재된 이번 연구 결과는 그러한 가설을 입증하지 못했으며, 노바스크 투여군이나 발사르탄 투여군 사이에 심장질환 관련 전반적인 이환율이나 사망률 또는 내약성에서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VALUE 연구 논문에 따르면 두 가지 치료제 모두에서 혈압 강하 효과가 있었으나, 베실산 암로디핀의 투여 효과가 더 우수했다.

특히 약물 투여 1개월 후인 초기에 발사르탄 투여군보다 베실산 암로디핀 투여군의 혈압이 4.0/2.1 mm Hg 더 떨어진 결과를 보였다.

또한 이러한 탁월한 혈압 강하 효과와 맞물려 노바스크 투여군이 발사르탄 투여군보다 유의하게 심장 마비가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

VALUE 연구자들은 “이번 시험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고혈압 환자에게 있어 신속한 혈압 조절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훼즈코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 질환의 발병 가능성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초기에 고혈압을 치료하고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면서 “의사들은 특히 고위험군의 환자를 치료하는데 있어 목표 혈압수치에 도달하기 위한 적극적인 혈압관리를 최우선 순위로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대략 10억 명의 사람들이 고혈압 환자이며 고혈압은 치명적인 심장질환과 뇌졸중의 주요 위험인자이다.

다양한 치료제가 나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목표 혈압 수치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고혈압은 뇌졸중, 동맥경화증, 심장마비, 울혈성 심부전, 신부전, 시력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을 유발하는 위험인자에는 나이, 가족력, 높은 정상의 혈압, 운동부족, 비만, 과음, 인종적 특성 등이 있다.

노바스크는 1990년 시판 이후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고혈압치료제로서 노바스크 임상 연구에 참여한 환자만 40만명이 넘고 전 노바스크 복용환자의 누적 복용일은 300억일에 달한다.

노바스크는 고혈압과 협심증에 적응증이 있다. 타 위약대비 임상시험에서 흔히 나타난 부작용으로는 부종, 두통, 피로, 현기증이 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