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수면부족 '고혈압' 원인

기술발전 수면량 줄어...심혈관계 위험 증가

2013-12-19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청소년기의 수면부족이 혈압을 증가시켜 나중에는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중국 연구진들에 의해 제기됐다.

연구 수석저자인 홍콩중문대학교의 의약부 소아학 부문 연구원 천팅오는 로이터 통신을 통해 수면이 모두에게 필수적이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하루 수면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10대에 나타날 수 있는 수면과 혈압 간의 상관관계를 비만이나 수면무호흡 등의 다른 고혈압 유발 원인은 제외한 상태에서 확인하려 했다.

먼저 폐쇄성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이전 연구에 참석했던 청소년들을 다시 불러들였는데 시험에 참가한 10대들은 모두 건강하고 과체중이나 비만에 속하지 않았으며 수면무호흡증을 겪거나 기도와 관련된 수술을 받은 적도 없었다.

시험을 마친 참가자들은 10~18세 연령의 143명으로 먼저 7일 동안 수면일지를 작성하도록 한 이후에 24시간 동안 혈압, 수면 시간, 수면의 질 등을 체크하는 실험실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일반적으로 주중 총수면시간이 부족했던 아이는 고혈압 위험성이 미세하게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수면이 1시간 모자랄 때마다 최대혈압은 2mmHg, 최소혈압은 1mmHg만큼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연구가 청소년기에 짧은 수면시간이 고혈압을 유발한다고 입증한 것은 아니며 다른 요인들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연구진은 앞선 연구들에서 수면시간이 부족한 아이는 아침에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가 더 높았으며 수면박탈은 혈관이 혈압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게 둔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참가자들이 제출한 수면일지를 토대로 가장 적은 수면량을 기록한 아이는 대개 늦게 잠들고 일찍 일어났는데 24시간 수면시험에서는 오히려 더 빨리 잠들고 다른 참가자들보다 수면시간이 더 길었다.

연구원들은 지난주의 수면 부족을 만회하기위해 이 같은 수면패턴의 변화가 나타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팅오는 이번 연구에서 혈압이 수면패턴의 변화에 민감하고 충분한 수면이 심혈관계 건강에 긍정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며 반면 장기적인 수면부족으로 인한 빚진 수면(sleep debt)은 혈압에 해롭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에게 나타난 단기적 효과가 성인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만큼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실시해 확인해야 한다고 전했다.

천팅오는 부모가 아이들이 정기적인 수면패턴을 유지해 필요한 만큼의 수면시간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과 저널(journal Pediatric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