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벨리파립' 항암요법보다 관해율 높아
삼중음성유방암에 효과...앞으로 추가임상 필요
애브비가 개발 중인 유방암 치료제 벨리파립(veliparib)을 임상시험에서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들에게 수술 전 병용요법으로 투여한 결과 표준 항암요법보다 관해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삼중음성유방암은 다른 유방암에 비해 더 젊은 여성에게 발생하며 예후가 나쁘다. 이번 I-SPY 2 임상시험의 연구진은 벨리파립을 포함한 요법이 표준요법에 비해 2배의 관해율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임상시험은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환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연구원들이 계속해서 관찰하면서 더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시험집단으로 환자들을 재배치시키면서 진행됐다.
이러한 연구는 제약사들로 하여금 차후 대규모의 임상시험에 적합한 환자들을 등록할 수 있도록 도와 잠재적으로 신약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n Antonio Breast Cancer Symposium)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호프 루고 박사는 이번 연구가 특정 환자군에 대해 더 적은 수의 환자를 등록하면서 다음에 이어서 진행되는 연구의 성공을 확실하게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된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시험을 승인한 미 FDA는 시험약이 더 많은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면 신속심사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I-SPY 시험 중 고위험군에 속한 7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부문에서 연구진은 수술 전 선행요법을 실시했을 때 각 치료법의 병리학적 완전관해(PCR)를 측정해 시험약이 유방조직 및 림프절의 침습성 암을 제거할 수 있게 하는지 시험했다.
그 결과 벨리파립과 항암제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로 치료받은 여성들의 예상 PCR이 52%로 나타났다. 반면 표준 파클리탁셀 치료는 PCR이 26%로 집계됐다. 두 집단 모두 수술 전 안트라사이클린 기반 화학요법을 치료받았다.
루고 박사는 관해가 나타난 환자수를 더 증가시킬 수 있다면 이는 더 높은 생존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삼중음성유방암은 항암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다른 치료대안이 없는 실정이며 재발 후 평균 생존율은 2년도 채 되지 않는다.
임상시험에서 부작용으로 인해 중도 탈락한 환자는 벨리파립과 카보플라틴으로 치료받은 집단에서 더 많이 나타났으며 이에 반해 통제집단에 속한 환자들의 중단 사유는 주로 병의 진행 때문이었다.
루고 박사는 향후 진행되는 임상시험을 통해 벨리파립의 효과가 구체적으로 밝혀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