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브비, 백혈병 시험약 '임상결과' 인상적

80% 환자에게 ...효과가 있어

2013-12-10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애브비가 개발 중인 백혈병 치료제가 다른 약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80퍼센트 이상의 환자들에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험약 ABT-199는 암세포가 세포자살(programmed cell death)을 견딜 수 있게 하는 BCL-2 단백질을 차단하는 약물이다.

애브비는 1일 1회 복용하는 이 경구약을 로슈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번 임상 1상 시험은 항암치료로 효과가 없었거나 병이 재발한 67명의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그 결과 ABT-199를 복용한 약 84퍼센트의 환자들에게서 높은 반응률과 함께 병의 징후가 50퍼센트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3퍼센트는 더 이상 질병의 징후가 남아있지 않은 완전관해에 도달했다.

피터맥캘럼 암센터(Peter MacCallum Cancer Centre)의 존 시모어 박사는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완전관해의 정도가 특정 종류의 백혈병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유망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는 72퍼센트의 환자들이 12개월 이상 계속해서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모어 박사는 다른 치료제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경우 대개 12~18개월 정도까지만 생존한다고 덧붙였다.

임상시험 중 한 명의 환자가 종양 용해 증후군이라는 치료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했다. 시모어는 치료를 시작하는 몇 주 동안은 점차적으로 복용량을 늘리도록 바꿔 용해 위험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 ABT-199는 내약성이 뛰어난 편이며 보통은 메스꺼움이나 설사 등 경미한 부작용만 나타난다고 한다.

시모어 박사는 지난 10년간 BCL-2 계열 약물의 수요가 높은 편이었지만 ABT-199만큼 잠재력이 있지는 않았다고 강조하며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등 다른 암에 대한 치료제로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