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알리스 VS 비아그라 성명전
2004-06-12 의약뉴스
한국화이자가 부산대 박남철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발기부전치료제선호도조사’ 결과 현재 시판중인 경구용 발기부전 치료제 중 가장 선호하는 약물 비아그라를 선택했다는 내용을 언론사에 배포했다.
곧 부산지역 환자 59명에 대한 연구결과 전체의 약 58% 인 34명의 환자가 '비아그라' 를 선택했고 이어 레비트라(27%), 시알리스(15%) 순이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박 교수는 2003년 12월부터 2004년 5월까지 6개월간 발기부전으로 내원한 환자 59명을 대상으로 비아그라(실데나필), 레비트라(발데나필), 시알리스(타다나필)을 각각 50mg-10mg-10mg 또는 100mg-20mg-20mg으로 약제당 최소 3정 이상을 복용토록 했다.
한국릴리는 11일 이에 대한 몇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며 조사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는 내용의 반박문을 언론에 배포했다..
먼저 샘플수인데, 연구의 대상 환자수는 59명으로, 이는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내기에는 무리가 있는 숫자이며, 대부분의 발기부전치료제 선호도 연구는 100명 이상의 샘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에서 화이자의 비아그라가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한국릴리는 다른 선호도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
곧 최근 개최된 미국비뇨기학회(AUA)에서 독일포스트(Porst) 박사에 의해 발표된 발기부전치료제 선호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405명중 45%는 시알리스를, 29%는 레비트라를 선호하였고, 비아그라는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 번째는 부작용 부분이다. 연구에서 나타난 이상반응은 ‘두통’과 ‘안면홍조’ 등인데, 비아그라와 레비트라는 각각 1례, 3례, 인것에 반해, 시알리스는 각각 1례씩으로 가장적은 부작용을 났타냈음에도 이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
한국릴리는 한국화이자가 부작용에 대해 감추고 자사에 유리한 자료만을 선별 발표한 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세 번째는 스터디 디자인에 관한 것이다.
곧 선호도 상호비교를 위해서는 최빈도 복용용량끼리 비교하는 것이 옳지만, 이 연구는 비아그라 50mg과 시알리스 10mg, 비아그라 100mg과 시알리스 20mg를 비교하고 있다는 것.
한국릴리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복용하는 용량은 시알리스는 20mg, 비아그라는 50mg 이am로 이를 비교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각 제품에 대한 선호도를 비아그라 50mg vs 시알리스 10mg, 비아그라 100mg vs 시알리스 20mg 각각에 대해 발표하지 않고 있어 세부적인 프로토콜이나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릴리는 “이 논문이 발표된 지난 4월 남성과학회에서도 연구의 프로토콜에 대해 문제제기가 있었음에도 정확한 해명답변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연구는 각 제품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3가지 제품의 복용법을 동일하게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무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
시알리스는 24~36시간 효과가 지속되는 약물로 환자들이 ‘서둘러 복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최대의 장점인데, 이를 급하게 복용해야 하는 비아그라와 똑같은 기준을 적용한 후 선호도를 조사한 것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릴리는 “이와 같은 신뢰할 수 없는 자료를 서둘러 배포한 것은 최근 급격히 시장을 잠식 당하고 있는 비아그라의 위기의식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했다.
아울러 “한국릴리는 향후 양사간 공정한 경쟁 속에 발기부전 환자들이 좋은 치료제로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약업계 전문가는 “환자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세가지 발기부전제중 어느 것이 더 낫다고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지나친 홍보전으로 발기부전제의 오남용 우려가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약뉴스 이창민 기자(mpman@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