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표적 항암제 개발 11억 달러 '계약'
몰리큘러의 달핀 기술 이용...건강조직은 보호
로슈는 몰리큘러 파트너스(Molecular Partners)와 달핀(DARPin) 기반의 약물 전달 기술을 이용한 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11억 달러 가량의 계약을 체결했다.
달핀은 다양한 부위의 표적과 결합하도록 조작해 전달할 수 있는 비항체 기반 소형 단백질로 로슈는 달핀이 독성물질을 건강한 조직이 손상되지 않은 채 암세포로 곧장 향하도록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작은 크기이면서 결합친화력이 뛰어난 달핀은 고형종양 깊숙이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측은 독성물질을 종양으로 전달해 암세포를 사멸시킬 수 있는 이상적인 표적물질로 보고 있다.
또한 항체보다 다른 항원결정부들과 결합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표적을 향할 수 있으며 항체 약물 결합체(antibody drug conjugates) 등 다른 생물의약품들과 비교했을 때 종양세포에 대해 높은 선택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몰리큘러의 CEO는 로슈의 기술 및 상업적 전문성과 자사의 달핀 R&D 전문성이 결합하면 환자들의 불충족된 의학적 요구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면서 환자들을 빠르게 치료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약 내용에 따라 로슈는 달핀 기반의 특정 제품을 개발 및 상업화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그 대신에 몰리큘러는 계약금으로 5500만 스위스 프랑을 받고 잠재적인 모든 제품들이 각각 개발 및 매출 성과를 달성하게 되면 10억 스위스 프랑 이상을 성과금으로 받을 수 있으며 제품 매출의 두 자릿수대 로열티도 가질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달핀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몰리큘러는 이미 엘러간, 존슨앤존슨 산하 얀센 등의 제약사들과 협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