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임상시험 참가자 결과 공개하기로
제약회사 중 처음...승인받고 진행
미국 최대의 제약사 화이자는 독립적인 연구자나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더 구체적인 시험 결과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화이자는 임상시험 자료를 더 자세하게 공개함으로써 임상시험에 참가한 환자들을 격려할 뿐만 아니라 과학적, 의학적 후속 연구들을 촉진시킬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R&D 부문 미카엘 돌스텐 사장은 환자들이 개별적으로 자신의 병을 관리하고 이해하려는데 얼마나 적극적인지 봐왔으며 환자 재단이 치료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동향에 맞춰 적시에 내린 결정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제약 산업 전반에 걸쳐 시험의 안전성 자료나 실패한 연구 결과 공개 등 임상 정보의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과학계에서 더 많은 정보에 접근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유럽 보건당국은 내년부터 제약사들이 신약 승인을 위해 제출하는 임상 자료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일부 제약회사들은 이에 반대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연구원들이 의약품에 대한 익명 처리된 환자단위의 정보를 접근할 수 있도록 온라인 시스템을 마련했다.
화이자는 시험에 참가한 환자들이 자신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돌스텐 사장은 이러한 단계까지 나아간 것은 화이자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2014년 초부터 정보공개를 원하는 시험 참가자들이 연구 결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자신들의 참가한 개인 기록을 열람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약물이나 위약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시험 전반에 걸쳐 연구원들이 검토한 개인 의학정보를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정보가 의사와 환자들이 치료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 의학계의 연구원들이 대규모 임상시험에 많은 참가자들을 참가시키려다보면 중요한 연구의 완료 시기가 늦어지거나 신제품 출시가 연기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화이자는 연구원들의 임상 정보 공개 요청을 고려한 후 익명의 환자 정보를 과학적으로 높은 수준의 검토를 할 수 있도록 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정보접근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학계 과학자들로 구성된 독립적인 검토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회에서 화이자의 거부 결정을 기각하거나 연구원들의 정보 접근을 부분적으로 승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