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덕틸, 심혈관 질환에 긍정적 영향 미쳐
제 13차 유럽비만학회에서 발표
2004-06-11 의약뉴스
이번 연구는 리덕틸(Sibutramine)의 복용으로 인한 체중감량이 대사증후군, 좌심실질량, 관상동맥 심장질환을 앓게 될 확률 등과 같은 심혈관 위험요인을 개선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시 소재 맥매스터 대학교 (McMaster University)의 심혈관 비만 연구 및 관리팀의 의학박사 아리아 M. 샤르마 (Arya M. Sharma) 교수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및 제2형 당뇨병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 등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은 모두 비만환자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본 연구결과는 리덕틸로 체중감량이 유도된 비만환자들은 심혈관 위험요소가 감소된다는 것에 대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 그 의의가 크다” 라고 이번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대다수의 비만환자들에게 대사증후군이 동반된다. 대사증후군이란, 복부지방의 증가 (허리둘레로 측정), 이상지질혈증 (중성지방 (트리글리세라이드) 수치의 상승 및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고밀도 (HDL) 콜레스테롤 수치의 저하가 요인), 고혈압 및 공복혈당 장애 등의 심혈관 위험요소 3 가지 이상이 체내에 존재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5 차례에 걸친 리덕틸 임상시험 및 저칼로리 식이요법에 참여한 비만환자들 중 대사증후군이 동반된 비만환자에 대한 결과분석에 따르면, 12개월 간의 치료 후 58%의 환자는 더 이상 대사증후군 진단기준에 해당되지 않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약투여 환자군에서는 40% p<0.001)
허리둘레는 위약군 환자의 경우 5.6 cm가 감소된 것에 반해, 리덕틸군 환자의 경우 10.5 cm가 감소된 것으로 조사되었다(p<0.001). 리덕틸군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는 16.6% 감소되었지만, 위약군 환자의 중성지방 수치는 2.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p<0.001). 위약군 환자 의 고밀도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11.3% 상승한 것에 비해 리덕틸군 환자의 수치는 21.7% 상승한 것으로 측정되었다(p<0.001).
또한, 의학박사 필립 제임스 (Philip James) 교수가 이끄는 비만 감소 및 치료에 대한 리덕틸 시험 (STORM; Sibutramine Trial of Obesity Reduction and Treatment) 연구진은 리덕틸로 유도된 체중감량으로 인해 중성지방 수치가 19% 감소되는 반면,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21% 증가한 것으로 보아, 리덕틸이 이상지질혈증에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영국의 의학전문학술지 란셋誌, 2000)
이와 같은 연구결과, 특히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상승 결과는 오직 체중감량에 대한 임상시험으로는 찾아내기 어려운 결과로 간주되고 있다.
비만과 고혈압을 동시에 앓고 있는 환자의 2/3 정도가 좌심실 비대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좌심실 비대증은 심각한 심혈관 위험요인과 연관되어 있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리덕틸 치료와 저칼로리 식이요법을 병행하여 체중을 감량한 경우, 좌심실질량의 감소량이 저칼로리 식이요법만으로 체중을 감량한 경우보다 무려 3배나 더 높다고 한다. (리덕틸군 환자에서 평균 10.9 g이 감소된 반면, 위약군 환자에서는 평균 3.6 g이 감소된 것으로 조사됨, p<0.05)
이와 같은 리덕틸군 환자의 좌심실질량 감소치는 항고혈압제를 사용한 다른 연구 사례에서 측정된 감소 수치와 유사하다.
'프래밍엄 심장 조사 (Framingham Heart Study)’에 입각한 위험성 공식 (risk equation)을 이용하여, 이번에 발표되는 3,000명 이상의 비만 및 과다체중 환자들에 대한 리덕틸 임상시험의 통합분석은 리덕틸 치료를 통해 약 10년의 기간 동안 관상동맥 심장질환에 대한 상대적인 위험율을 약 10%까지 감소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록 본 분석에서 사용되는 프래밍엄 공식들 (Framingham equations)은 현재까지 밝혀진 관상동맥 심장질환에 대한 위험요소를 모두 감안한 것들은 아니지만, 과학자 사회에서 이와 같은 결과를 예견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프래밍엄 공식들은 널리 승인되고 허가되어있다.
이와 같은 리덕틸의 잠재적인 치료 유익성은 현재 리덕틸 심혈관 효과 연구 (SCOUT; Sibutramine Cardiovascular OUTcomes study)에서 평가되고 있다. SCOUT 연구는 비만관리의 역할을 오늘날 전세계적으로 사망 및 장애의 가장 큰 원인인 심장혈관 질환과 관련하여 조사하는 최초로 전향적 연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제 비만 대책위원회 (International Obesity Task Force) 회장이자, SCOUT 연구의 집행운영위원회 회장인 의학박사 필립 제임스 (Philip James) 박사는 “비만과 심혈관 질환들의 연관성에 대한 기록이나 자료는 다양하게 제공되고 있지만, 심혈관 질환과 연계되는 장기적인 체중관리의 효과에 대한 연구사례는 현재까지 조사된 바가 없다. SCOUT 임상시험을 통해 주요 장기 연구결과가 전문의들에게 제공되어, 그들로 하여금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는 비만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 및 관리법을 제공해줄 수 있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SCOUT 연구에는 2003년 2월부터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은 5,000명 이상의 비만 및 과다체중 환자가 등록되어있다. 이 연구는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방식으로 위약 (플라시보) 대조 병행을 통한 다기관 임상연구이다. 리덕틸과 위약을 대조 시험하여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비만 환자들에게서 발생하는 심장 마비 증상, 뇌졸중 발작 및 심혈관 사망에 대한 효과를 비교 분석한다.
이 연구의 각 군을 체중관리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상기 SCOUT 임상연구는 약 5년 동안 9,000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배정하여 전 세계적으로 약 17개 국가에 있는 300여 개의 연구소와 연계될 것이다.
샤르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비만환자들이 지니고 있는 심혈관 질환과 연관된 위험요소를 감소시킬 수 있는 리덕틸 치료를 통한 체중감량의 유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속적으로 진행될 SCOUT 임상연구를 통해 비만 및 과다체중 환자들의 체중 관리에 따르는 심혈관 개선효과에 대한 실질적인 장기 연구결과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