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1. 좋은 나라의 소식처럼 향기 솟아 올라

2013-11-20     의약뉴스

나무를 보면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살아 있는 나무를 보면 깊은 숨을 쉬며 고맙다고 인사한다. 베어진 나무는 목재로 쓴다. 목재로 만든 집을 보면 이런 집에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소망해 본다.

서까래로 쓰지 못하는 잡목은 누군가의 아랫목을 지지는 땔감으로 아궁이에 들어간다. 나무는 생명이고 희망이고 노래다. '시인과 촌장'이 부른 '나무'라는 노래도 좋다. 곡도 대단하지만 가사도 음미해 볼 만하다. ( 다음은 '시인과 촌장'이 부른 나무의 노랫말이다.)

 
 
 
 

시인과 촌장/나무

저 언덕을 넘어 푸른 강가엔 젊은 나무 한 그루 있어
메마른 날이 오래여도 뿌리가 깊어 아무런 걱정없는 나무

 

해마다 봄이 되면 어여쁜 꽃피워
좋은 나라의 소식처럼 향기를 날려
그 그늘아래 노는 아이들에게 그 눈물없는 나라 비밀을 말해주는 나무
밤이면 작고 지친 새들이 가지 사이
사이 잠들고 푸른 잎사귀로 잊혀진
엄마처럼 따뜻하게 곱게 안아주는 나무

 

가을 높은 하늘이 더욱 높아져 열매들
애쓰면서 익어가고 빛바랜 잎사귀들
새봄을 위해 미련도 없이 바람에 창백하게 날리고
하얀 눈이 그 위에 온세상 하얗게 성탄절
아름다운 종소리 들리고

 

저 언덕을 넘어 어여쁜 노래소리 떠나간
아이들이 하나 둘 돌아오면
그 줄기가득 기쁨 솟아올라 밤 새워
휘파람 부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