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카바페넴' 내성 급증 최후 보루 무너져
단순 감염에도 ...치료제 듣지 않아
유럽 질병예방 통제센터(ECDC)는 슈퍼버그(Superbugs)의 위험이 날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항생제 중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던 카바페넴(carbapenems) 항생제마저도 통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세계 보건당국들은 항생제 내성균으로 인해 미래에는 단순한 감염에도 치료제가 듣지 않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항생제의 남용, 오용은 약제 내성 감염의 발생을 가속시켰으며 전문가들은 가장 강력한 항생제로 알려진 카바페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박테리아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
ECDC는 카바페넴 내성 감염이 지난 4년간 급속히 증가해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에서 보고됐으며 특히 남부유럽에 집중되어 있었다고 전했다.
가장 심각한 증상으로는 혈류 감염이 있으며 호흡기 감염 및 오료감염도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혈류감염의 경우에는 2012년 그리스, 키프로스, 이탈리아, 루마니아, 슬로바키아에서 원내감염의 주원인인 폐렴간균(Klebsiella pneumoniae)에 의한 카바페넴 내성 감염이 약 5퍼센트를 차지했다.
2009년에는 그리스와 키프로스에서만 카바페넴 내성 감염이 보고됐었다.
또한 ECDC는 새로 보고된 카바페넴 내성 아시네토박터균(Acinetobacter bacteria)에 의한 감염이 전체 보고된 18개국 중 8개국에서 25퍼센트 이상을 차지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당국은 항생제를 사용할 때 더 신중을 기해야 하며 새로운 항생물질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약사들이 관련 개발에서 발을 빼면서 신규 항균 물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약회사들은 더 수익성이 있는 사업인 암 치료제, 만성 질병 치료제들로 눈을 돌렸다.
한 때 항생제 분야에서 선두기업이었던 화이자는 2011년 항생제 연구센터를 폐쇄하고 백신과 관련된 항균성 물질에 집중하고 있다. 이외에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이나 일라이 릴리 등이 관련 사업을 중단했으며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머크 등 소수의 회사들만 남아있다.
반면 로슈는 이달 원내 슈퍼버그에 대한 항생제 개발을 위해 폴리포(Polyphor) 회사와 5억 50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유럽연합 연구혁신과학 집행위원 메르 제오게한-퀸(Maire Geoghegan-Quinn)은 로슈의 계획을 환영한다고 밝히며 유럽연합이 항생제 연구 사업 하에 폴리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