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 조난자처럼 팔을 휘젓는 고독이여~

2013-11-17     의약뉴스

고독할 때면 엄마품같은 넓은 바다로 간다. 조난자처럼 아무리 큰 고독이라할지라도 그곳에서는 평온이 밀려온다.

바다는 생명이며 슬픈 네 눈동자이며 이별과 만남의 정거장이다.( 다음은 네루다 시인의 '스무개의 사랑의 시 7'이다.)

 
 
 

스무 개의 사랑의 시 7 /파블로 네루다

하오에는 몸을 숙여 바다 같은 네 눈동자 위로
나는 슬픈 그물을 던진다.

거기서 조난자처럼 팔을 휘젓고 있는 나의 고독이
가장 높은 화롯불에서 온몸을 펼치고 타오른다.

바다가 등대 기슭에 그러듯 이별의
聖油를 베푸는 네 넋잃은 눈동자 위로 나는 붉은 자국을 남긴다.

너는 오직 어두움만 지키는구나, 저 먼 곳의, 나의 여자여,
너의 눈길로부터 가끔씩 놀라움의 해변이 솟아난다.

하오에는 몸을 숙여 나는 슬픈 그물을 던진다
대양 같은 네 눈동자를 흔들어 대는 저 바다로.

밤새들은 너를 사랑할 때의 내 영혼처럼
빛나는 첫 별들을 부리로 쪼아 대고 있다.

들판 위로 푸른 이삭들을 흩뿌리며
밤은 우울한 암말을 타고 전속력으로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