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K, 심장약 '다라플라딥' 임상목표 실패

최종 단계서...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감소 못시켜

2013-11-13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시험약 다라플라딥(Darapladib)이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최종단계 임상시험에서 연구 주목표를 달성하는데 실패했다.

다라플라딥은 2건의 대규모 임상 시험 중 첫 번째 시험에서 심장마비 및 뇌졸중 위험을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소식이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로 업계 전문가들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었다고 전했다.

1일 1회 복용하는 다라플라딥은 임상시험 중 사전 정의된 2차 목표인 심각한 관상동맥질환발병을 줄이는 데는 효과를 보였으며 GSK 측은 결과를 더 자세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라플라딥은 동맥경화와 관련된 Lp-PLA2 효소를 표적으로 삼는 기전을 갖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스타틴 계열 약물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예방하도록 만들어졌다.

한 때 성공하면 1년에 1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블록버스터 약물이라고 평가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2018년에 단 6억 500만 달러의 연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두 번째 3상 시험의 결과가 아직 남아있지만 성공하더라도 하나의 임상시험만으로는 승인에 이르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GSK 제약 R&D 부문 책임자 패트릭 밸란스(Patrick Vallance) 사장은 관상동맥 심장질환을 포함한 적응증들에 이 Lp-PLA2 저해제의 역할을 계속해서 조사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번 임상시험 결과를 세부적으로 검토하고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과 관련된 남은 3상 시험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약 1만 6000명의 만성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이 등록된 이번 STABILITY 임상시험은 다라플라딥과 위약, 스타틴, 아스피린, 다른 혈압약들을 비교 평가하는 연구였다.

이전에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을 겪은 1만 30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두 번째 SOLID-TIMI 52 임상시험은 다라플라딥이 2차 발병을 예방할 수 있을지 판가름할 수 있는 연구로 내년 3월에 완료된다.

GSK는 작년 미국 생명공학 기업인 휴먼게놈사이언스(Human Genome Sciences)를 30억 달러에 매입하면서 루푸스 치료제 벤리스타(Benlysta)와 함께 다라플라딥의 소유권 전부를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