젬자-탁솔 병용, 전이성 유방암 새 치료기준 부상

생존기간 18개월 이상으로 늘리고, 1년간 생존률은 70%대로 높여

2004-06-07     의약뉴스
암세포가 전이되어 치료가 까다로운 암 치료에 항암제 신약 간의 병용요법이 새로운 희망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다.

미국 뉴올리언즈에서 8일까지 개최되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에서는 항암제 신약 젬자-탁솔 병용요법이 탁솔 단독요법보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을 3개월이나 늘렸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항암치료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부작용도 크게 개선돼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19개국의 98개 암센터에서 암의 전이가 발생한 여성 유방암 환자 529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3상 임상시험 결과, 젬자-탁솔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평균 반dian)생존 기간은 18.5개월로 탁솔 단독요법의 15.8 개월보다 3개월이나 높았다.

이는 암의 전이가 발생한 환자의 1년 생존률을 단독요법의 60.9%에서 70.7%까지 끌어 올린 것을 의미한다.

환자의 반응률 역시 단독요법이 22.1%인 것에 비해 병용요법은40.8%로 나타났다. 암 진행까지의 시간은 2.9개월에서 5.2개월로 향상됐다. 특히 젬자-탁솔 병용요법으로 치료 받은 환자의 경우 탈모, 백혈구 수 감소, 피로도 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미 시카고 소재 로욜라 대학 케이시 알바인(Kathy Albain) 의학박사는 “젬자와 탁솔을 함께 투여한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서 더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연구성과”라면서 “이번 연구결과로 젬자-탁솔 병용요법이 전이성 유방암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의 치료에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릴리의 종양 임상 연구소 부소장인 파올로 파올레티(Paolo Paoletti) 의학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환자와 의사에게 모두 환영받는 희소식”이라며 “전이성 유방암은 높은 재발생율을 보이는 질병으로 젬자-탁솔 병용요법은 이러한 질환으로 고생하는 환자에게 좋은 치료제가 될 것이며,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표준 치료 방법에 있어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유방암 치료제로서 젬자-탁솔 병용요법과 같이 신약끼리의 병용요법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해외 연구결과들이 속속 보고되고 있으나, 미국 등 외국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신약끼리의 병용요법은 보험 적용이 되고 있지 않아 국내 암 환자들이 치료받는데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2004년 2월 미국 FDA는 젬자를 전이성 췌장암 치료제, 시스플라틴과의 병용요법으로 비소세포 폐암치료제에 이어, 지난 5월에는 3번째로 탁솔과의 병용요법으로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한 바 있다.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서의 FDA 승인은 암 진행까지의 시간 및 이번 연구에서 생존률의 중간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생존 결과는 2005년 초까지 계속해서 수집될 예정이다.

의약뉴스 이현정 기자(snicky@newsm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