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호르몬 보충제 '심장병 위험' 높다
심장마미나 뇌졸중 위험...30%나 증가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제가 노년 남성의 심장마비 및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연구진들은 미국 퇴역군인 의료제도에 따라 치료받은 기록이 있는 평균 60세의 남성 8709명에 대한 자료를 토대로 심장질환 발생률을 분석했다.
이들은 대부분 이미 심장동맥이 막혔거나 고혈압, 당뇨 등 다른 건강문제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연구진들은 젊고 건강한 남성에게 테스토스테론 보충제가 미치는 효과는 이번 연구를 통해서는 알기 힘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남성들은 2005년부터 2011년 사이에 심장 동맥 플라크 검사를 받았으며 그 이후 7명 중 한 명꼴로 테스토스테론 젤이나 패치, 주사 등의 대체요법을 시작했다.
3년 동안의 심장 검사 기록을 추적한 결과 테스토스테론을 투여 받지 않은 남성 중 20퍼센트가 심장마비나 뇌졸중이 발병하거나 사망한 것에 비해 대체요법을 시작한 사람 중에서는 약 26퍼센트가 심장질환을 겪거나 사망했다.
연구원들이 대상자들의 초기 동맥 폐쇄 정도를 고려한 결과 테스토스테론이 심장마비, 뇌졸중, 사망의 위험을 29퍼센트 가량 증가시키는 것으로 분석했다. 혈압이나 콜레스테롤의 차이, 심장약의 사용 유무 등은 모두 고려된 상태에서 계산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학 협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렸다.
테스토스테론 보충제는 호르몬을 너무 적게 생산하는 성선기능저하증인 남성들에게 사용하도록 권장된다. 하지만 제조사들의 광고캠페인으로 인해 임상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지 않은 남성들까지도 테스토스테론 제품을 찾는 실정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중년 남성 중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을 받는 사람들의 비율이 지난 10년 사이에 3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장기간 테스토스테론에 노출됐을 때 받게 되는 위험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며 몇몇 연구들에서는 수면무호흡이나 전립선암을 악화할 수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테스토스테론 대체요법을 시작하기 이전에 효과와 더불어 위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