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슈퍼버그 치료용 항생제 개발
5억 프랑 투자...다재내성 녹농균 사멸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는 이른바 ‘슈퍼버그’라고 부르는 박테리아를 치료하는 항생제에 5억 프랑(약 5억 4800만 달러)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슈는 병원 내에서 발견되는 특정 슈퍼버그에 대한 폴리포(Polyphor)의 시험약 POL7080의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해 독점적인 글로벌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계약조건에 따라 로슈는 계약금으로 3500만 프랑을 지급한 뒤 차후 성과금으로 4억 6500만 프랑을 지불할 계획이다.
폴리포는 제품 매출 중 두 자릿수 대 로열티를 받게 되며 유럽 내에서 흡입형 제제인 POL7080을 공동 판매할 수 있다.
로슈에 의하면 POL7080은 녹농균(Pseudomonas aeruginosa)을 새로운 작용양식으로 사멸시키는 항생물질이라고 한다. 녹농균은 병원 내에서 발견되며 다수의 항생물질에 대해 내성을 지닌 박테리아이다.
POL7080은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 및 내약성이 입증됐으며 다재내성 슈드모나스(Pseudomonas) 종의 박테리아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약물 내성을 가진 슈퍼버그의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U 국가에서 매년 2만 5000명이 항생제 내성균(Antimicrobial Resistance)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이 제약사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하면서 대형제약사들의 투자가 부진했으며 일부 회사들은 오히려 관련 연구를 축소시키기도 했다.
슈버버그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던 화이자는 2011년 항생물질 R&D 연구소를 폐쇄했으며 BMS나 일라이릴리 같은 제약사들도 관련 비용을 삭감했다.
녹농균은 미국 내 원내 감염 10건 중 1건 꼴로 발생하며 감염된 환자 가운데 50퍼센트 이상이 면역체계가 약화되면서 암, 에이즈, 낭포성섬유증 등으로 인해 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