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C형간염치료제 2종, 높은 치료율 '기대'
임상 2상 중간결과...대부분 SVR 12 도달
머크는 임상시험 중간 결과 개발 중인 2종의 C형 간염 치료약물이 높은 치료율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사측에 따르면, 소규모 임상 2상 시험에서 6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단백분해효소 저해제 MK-5172와 NS5A 저해제 MK-8742를 12주간 병용 치료한 결과 치료를 마친 56명의 환자 중 55명이 SVR 12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SVR 12는 치료 완료 12주 후 혈액 속 바이러스가 감지할 수 없는 수준임을 나타내는 지속적 바이러스 반응으로 정의된다.
현재 인터페론을 사용하지 않는 C형 간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다수의 제약사들이 경쟁 중에 있다. 머크는 특정 환자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더 큰 규모의 임상시험을 통해 제품 효능을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상시험 중 종래의 경구치료제인 리바비린을 포함하지 않는 집단에 속한 11명의 환자들은 MK-5172와 더 높은 복용량인 50mg의 MK-8742를 1일 1회 복용했는데 모두 SVR 12를 달성했다. 유전자 1b형 C형 간염인 12명의 환자들에게도 유사하게 높은 치료율이 나타났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또 다른 시험 집단에는 리바비린과 함께 MK-8742을 50mg과 20mg으로 나눠 총 3종의 약물을 1일 2회에 걸쳐 경구 투여했는데 저용량을 복용한 21명의 환자들 모두 치료단계에 도달했으며 고용량을 복용한 환자들은 24명 중 23명이 SVR12에 도달했다. 이 중 75퍼센트에 해당하는 환자들이 유전자 1a형 C형 간염이었다고 사측은 소개했다.
머크는 65명의 환자 중 단 한 명만 바이러스가 재발했으며 내약성이 좋아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피로, 두통, 구역 등이었다.
이번 임상시험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간학회(AASLD) 회의를 통해 발표됐다.
현재 C형 간염의 표준치료요법은 24주나 48주가 소요되며 주사용 약물인 인터페론을 투여 받고 있지만, 인터페론은 감기 유사 증상을 일으켜 많은 환자들이 치료를 기피하거나 중단하고 있다.
이에 여러 제약사들이 치료기간을 12주로 줄이면서 현재 약 75퍼센트의 치료율을 더 높일 수 있는 경구치료제들을 개발 중에 있다.
의사들은 특정 부작용을 일으키는 리바비린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치료법 또한 원하고 있다. 현재 수만 명의 C형 간염 환자들이 내년에 출시될 신약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보유한 소포스부비어(sofosbuvir)는 지난 주 미 FDA 자문위원회로부터 권고 결정을 받았으며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이나 애브비(AbbVie) 같은 회사들도 비슷한 약물들을 개발 중에 있다.
머크는 약 400명의 환자들을 추가해 임상 2상 시험을 확대하기로 계획하고 있으며 HIV 바이러스에 동시 감염됐거나 간경변증이 있거나 혹은 이전에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도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리바비린을 포함해 치료기간을 8주로 줄이는 치료법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